

부산의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손해 본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14년보다 4.3% 늘었으나 '실제로 손에 쥔 돈'을 뜻하는 당기순이익은 10%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저금리 기조에 따른 대출 증가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각종 악재로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훨씬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본지 취재팀이 부산에 본사를 둔 상장사(코스피·코스닥) 72곳(우선주 제외) 중 이날까지 2015년 실적(연결기준·잠정)을 발표한 39개사(54.7%)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7조1846억 원으로 2014년(16조4692억 원)보다 7154억 원(4.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758억 원에서 1조555억 원으로 797억 원(8.16%)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4837억 원에서 4352억 원으로 485억 원(10.02%) 줄었다.
분석 대상 기업 수가 72곳 중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이 수치들이 부산 전체 상장사의 실적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39곳 중에는 BNK금융지주(지난해 5조1740억 원) 한진중공업(3조1154억 원) S&T모티브(1조2105억 원) 대한제강(8896억 원) 인터지스(5995억 원) 등 매출액 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인 대형 기업들이 대부분 포함돼 전반적인 흐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39곳 중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장사는 13곳(33.3%)이었는데, 이 중에는 ▷한국특수형강(철강·-361억 원) ▷스틸플라워(철강·-242억 원) ▷제낙스(철강·-24억 원) ▷현진소재(금속·-736억 원) ▷오리엔탈정공(조선기자재·-68억 원) 등 대내외 악재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많이 보는 업종이 상당수 포함됐다.
반면 디젤엔진 등 산업부품을 제조하는 에스앤더블류의 순이익은 2014년 2억35만 원에서 지난해 27억3386만 원으로 1264%, 화물 운송업을 영위하는 인터지스는 36억 원에서 134억 원으로 272% 늘었다.
◇부산 상장사 지난해 실적 현황
구분 / 2014년 / 2015년 / 증감률(%)
매출액 / 16조4692억 원 / 17조1846억 원 / 4.34
영업이익 / 9758억 원 / 1조555억 원 / 8.16
당기순이익 / 4837억 원 / 4352억 원 / -10.02
자료 : 금융감독원 공시, 39개사 대상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