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열린 UAE 할랄 인증 진주 배 6.75t 선적식 모습. 연합뉴스

- 할랄인증 진주 배도 시식행사
- 이미 진출한 김치 등은 호평

전 세계적으로 18억 명에 달하는 무슬림을 겨냥한 경남지역 농식품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1일부터 25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2016 두바이식품박람회'에 경남지역 2개 업체가 현지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판촉활동에 나선다.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 식품박람회에는 120여 개국에서 4800여 개 업체가 참가하며 방문 바이어는 9만여 명으로 예상된다.

함양군 수동면의 퓨어플러스(주)는 알로에 음료를, 남해군의 남해섬흑마늘(주)은 흑마늘로 무슬림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두 업체는 현지인들의 호응이 좋으면 본격적으로 할랄식품 수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농림부 측은 특히 무슬림에게는 생소한 한국산 마늘이 어느 정도 현지인의 이목을 끌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진주원예농협이 우리나라 배 시식행사를 갖는다. 한국이슬람중앙회(KMF)로부터 지난해 5월 할랄 인증을 받은 진주원예농협은 같은 해 11월 아랍에미리트 표준측량청(ESMA)의 할랄 인증도 취득했다.

아랍에미리트 표준측량청은 지난해 10월 직원을 진주에 보내 배선별장의 위생상태 등을 조사했다. 가공농산물이 아니라 신선농산물인 배가 할랄 인증을 받은 사례는 전국에서 진주원예농협이 처음이다.

이에 진주원예농협은 올해 1월 27일 배 6.7t(2200만 원어치)을 두바이에 수출했다. 이 배는 두바이의 고급 매장에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진주원예농협에서 재배한 배에 대해 아랍에미리트 측이 직접 현지 방문·실사를 거쳐 할랄 인증을 한 만큼 시식회 때 무슬림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 신선식품의 할랄시장 진출 교두보가 확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진주원예농협 외에 거창군의 대상FNF(주)가 지난해 3월 한국이슬람중앙회로부터 할랄인증을 획득했다. 대상 품목은 총각김치와 맛김치, 포기김치, 깍두기 등 4종이다.

앞서 지난해 경남도는 2019년까지 20억 원을 들여 할랄 인증기업 20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전체 할랄시장 규모는 분석 기관마다 차이는 있으나 최근 NH투자증권은 2019년이 되면 3조7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할랄식품

할랄이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무슬림들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화장품·식품·의약품 등에 붙이는 인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