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기 살릴 뚜렷한 호재 안보여"
지난해까지 활황을 이어온 지역 분양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으면서 올해 아파트 분양가가 예년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6일 발표한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904만2000원으로 전월 대비 0.7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분양가가 전월보다 1.1% 오른 것에 비춰보면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부산의 경우 지난달 기준 3.3㎡당 평균 분양가는 1040만1600원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지난달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없었는데, 지난해 12월 분양한 단지(210세대)의 분양가가 지난달 통계에 포함된 것이어서 최근 분양가가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산에서는 이달부터 본격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들 단지의 분양가가 반영되면 평균 분양가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건설사들도 '착한 분양가'를 올해 부동산 시장의 화두로 내세우며 앞다퉈 분양가 낮추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실제 1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210세대)'의 경우 지난해 말 인근에서 분양한 A아파트(3.3㎡당 1140만 원)보다 저렴한 3.3㎡당 1090만 원대에 분양한다. 이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해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분양가는 더욱 낮은 수준이다.
다음 달 B사가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도 애초 3.3㎡당 1200만 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가 최근 분양가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B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편이어서 분양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3.3㎡당 100만 원 이상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거래량과 시세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분양가 하락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주택거래량은 58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29건)보다 21.9% 감소했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역 아파트의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가격 저항감이 커졌다"면서 "분양가 책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존 아파트 거래량과 실거래가가 모두 하향 추세여서 분양가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식어가고 있는 분양 시장의 열기를 되살릴 특별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역에서 분양가가 3.3㎡당 1100만 원 미만인 곳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올해는 평당 1000만 원 미만의 단지가 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