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까지 매각절차 마무리
- 자회사 아이디에스 자금 수혈
노래방 기기 1위 업체인 금영이 노래방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후 잇따른 사업 확장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주력 사업부를 매각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10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금영은 최근 노래방 사업부를 분할한 뒤 매각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검토하면서 인수 후보 기업과의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은 노래방 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뒤 이를 원매자에게 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노래방사업과 관련된 부채와 미납 저작권료, 세금 등을 모두 합하면 매각가는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영은 이달 말까지 잔금 납입 등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영은 부산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지난 20년간 국내 노래방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영이 주력사업부를 전격 매각하기로 한 것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재무구조가 회사의 존폐를 위협할 정도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금영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2년 아이디에스(중소형 휴대전화 부품사업)와 르네코(음향·통신 장비)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한 회사들이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금영의 재무구조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지난 2014년 말 현재 금영의 부채비율은 717%이고 단기 차입금은 416억 원에 달하는 반면 현금성 자산은 2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지역경제계는 금영이 주력사업부인 노래방 사업을 매각해 지분 41.63%를 보유한 자회사 아이디에스를 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영은 이번 노래방 사업 매각 대금 중 100억 원을 활용해 아이디에스가 보유한 금영 주식 200만 주(36.96%)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회사의 자본을 확충할 방침이다. 아이디에스는 모회사인 금영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1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할 계획이다. 아이디에스는 지난해 3월 자본잠식률 50% 이상과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발생을 이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8월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의견 거절' 사유가 추가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있다. 지역 경제계 인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아이디에스의 기업 전망이 밝아 지역기업인들이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며 "3월 15일까지 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자동 상장폐지되는 만큼 노래방 사업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최근 금영이 저작권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며 가정용과 영업용 노래반주기의 음악 저작물 사용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