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시장 변동에 적극 대응"

일본 증시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10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05포인트(2.31%) 하락한 1만5713.39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1만6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1만6000선 붕괴'가 오전 장중에 이뤄진 이후 폭락을 거듭하다가 1만5429.99(-4.07%)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전날 5.40% 폭락 마감(1만6085.44)한 데 이어 이날(-2.31%)까지 합쳐 이틀간 7.71%나 떨어졌다. 전날 하락 폭은 2013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일본 언론과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닛케이지수가 조만간 1만5000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증시의 급락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유럽과 미국 증시의 하락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배럴당 28달러 붕괴(현지시간 지난 9일 기준) 등 대외 악재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당 엔화가 강세를 기록하는 등 엔화 약세를 기대한 일본 정부의 기대와 반대로 가고 있는 상황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장중 114.26엔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강세 현상이 지속됐다.

반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한 투자자들은 국채 등 안전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0.041%로 역대 최저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전날에는 -0.025%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0% 아래로 내려갔다.

한편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일본의 주가 폭락 등 불안정한 국제금융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