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쟁점 법안이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기업들의 신속한 구조조정 및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 상공계는 지역 경기 회복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원샷법 통과를 환영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특별법 통과가 많은 지역 기업에게 사업 재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부산상의 조성제 회장은 "수년간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제조업은 앞날을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법 덕택에 비상상황시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면서 "중소 기업들은 한계기업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특히 그동안 조속한 원샷법 통과를 촉구해온 조선·철강업계는 사업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공급 및 글로벌 수요 둔화로 철강업계는 제강설비를 폐쇄하거나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인 만큼 원샷법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의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철강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 지역 철강 업계도 그에 따른 시장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및 사업 재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역의 조선업체 관계자는 "채권단 지원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중소형 조선사는 통폐합을, 대형 조선사는 인수합병으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샷법은 M&A 등 사업 재편 관련 절차나 규제를 묶어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핵심은 '선제적, 자율적, 정상기업'으로 집약된다. 기존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은 사후적·타율적 구조조정을 지원하며 부실기업이나 워크아웃 기업이 대상인데 반해, 원샷법은 기업이 부실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민관합동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무부처가 대상 기업의 사업 재편을 승인하면 해당 기업에 상법·공정거래법상 절차 간소화, 고용안정 지원, 세제·금융 지원 등 한시적 특례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임은정 황윤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