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 매수심리 위축 맞서
- 지역 건설사들 파격 혜택 제공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으면서 건설사들이 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저마다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지역 건설사 대표들이 앞다퉈 분양가를 낮출 것을 예고(본지 지난 28일 자 16면 보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중도금 무이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31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 중 상당수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거의 없었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던 최근 2,3년 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경기 하향의 영향으로 부활하고 있다.
통상 아파트 중도금은 분양가의 60%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 시 수요자는 계약금(10~20%)만 있으면 입주 때까지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실제 부산지역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분양자들은 1000만 원 안팎의 대출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달 향토건설사 동원개발이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서 분양하는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210세대)'가 중도금 무이자 혜택 제공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 아파트는 탁월한 입지에다 우수한 교통·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어 지난해부터 실수요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번 분양에서는 모든 세대에 대해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가 올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단지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다른 단지들도 중도금 무이자 카드를 꺼내 들 공산이 크다. 실제 향토건설사인 A사가 3월 분양 예정인 단지와 같은 달 대기업 B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도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부활하고 있는 것은 최근 건설업계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까지 부산에서는 높은 분양가에다 별다른 혜택 없이도 내놓는 아파트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변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 부동산 시장에 만연한 불확실성 때문에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내걸고 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부활하고 있다는 것은 건설사들이 현재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중도금 무이자가 사실상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로 느껴져 이로 인해 매수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