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채용, 대졸 초대졸 같은 대우...하향평준화 우려

대한항공에 올해 입사한 객실승무원 신규 채용자부터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전문대학 졸업자가 같은 대우를 받게 되면서 대졸 승무원의 직급이나 연봉이 하향 평준화 될 예정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이후 입사한 객실승무원의 학력 간 직급과 급여, 진급 시기 등의 차이를 없앴다. 기존 승무원 직군에서 대졸 입사자는 5급, 전문대졸 입사자는 6급으로 채용해 왔던 것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4년제 대졸 입사자와 전문대졸 입사자 모두 같은 직급의 인턴 객실승무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다만 이번 조치로 대졸 승무원 입사자는 기존 전문대졸 입사자의 직급 체계를 따르게 됐기 때문에 사실상 대졸 승무원의 직급이나 연봉이 전문대졸 승무원과 같아지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채용에 학력별 차별을 두지 말자는 취지"라며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에 따라 직급 차별을 없앤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한항공은 오히려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승무원 직군 초임은 전문대졸은 약 3700만원, 대졸은 약 44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졸 승무원 초임이 600만~700만원 가량 더 높고 학사 이상 입사자 비율이 약 55%에 달하는 만큼 인건비가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문대졸 입사자의 임금은 동결되고 대졸 입사자 임금은 낮아지는 꼴"이라며 "특히 대졸 승무원의 직급 변화를 지원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채 채용을 진행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대한항공)

김민정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