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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나리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깃털이 스쿠버 다이버를 유혹하는 손짓처럼 보인다. |
나리꽃(백합목 백합과)을 닮은 아름다운 바다동물이 있다. 빨강·주황·노랑·초록의 화려한 깃털은 조류에 하늘거리며 바다를 찾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들은 나리꽃을 닮아 바다나리(Lily-like)라 이름 지어졌지만, 불가사리, 성게 등과 같은 극피동물이다. 바다나리는 크게 줄기를 가지고 고착 생활을 하는 종과 줄기 없이 이동하는 종으로 구분된다.
줄기가 있는 부류는 바다백합류라 불리며 몸을 바닥에 고정시킨 채 살아가는데, 100m 이상의 깊은 수심에 서식하므로 쉽게 관찰하기 어렵다.
스쿠버 다이버들이 물속에서 주로 만나는 부류는 갯고사리류라 불리는 줄기가 없는 종이다. 갯고사리류는 헤엄을 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갈고리같이 생긴 다리를 이용해서 정착한다. 위쪽으로 갈라진 팔에는 점액질로 덮인 무수한 깃털같은 가지가 뻗어 있어 조류에 떠밀려 달라붙는 플랑크톤이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같은 극피동물인 불가사리나 해삼의 입이 아래쪽에 있는 데 비해, 바다나리의 입은 플랑크톤을 걸러먹기 쉽도록 위쪽에 있다.
바다나리는 포식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깃털에 점액질 독을 지니고 있다. 초보 다이버들 중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버둥거리다가 바다나리를 건드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아차'하는 순간 점액질을 가진 깃털이 얼굴이나 피부 등에 달라붙어 버린다. 깃털을 일일이 떼어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깃털에 있는 독으로 인해 따끔거리며 통증을 준다. 그런데 바다나리 깃털에 있는 독성은 여기에 적응해 살고 있는 새우나 게 등에게는 다른 포식자의 접근을 막아주는 훌륭한 방패막이가 되기도 한다.
※ 공동기획 한국해양대학교, 이텍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