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방식·규모에 관심 쏠려
좌초 위기를 숱하게 넘긴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해당 사업 진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롯데그룹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본지 21일 자 2면 보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에서 열린 '2016년 출향인사 신년인사회'에 앞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만나 40분간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서 시장은 테마파크 사업과 관련해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했고, 신 회장은 "열심히 잘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롯데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신 회장이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테마파크 사업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다. 사업 불참 소식이 알려져 지역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도 롯데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그룹 오너인 신 회장이 우회적으로나마 입장을 밝히면서 롯데가 테마파크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두 사람의 독대에 배석한 부산시 관계자는 "신 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립서비스' 차원이 아니었다. 부산지역 민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면서 "롯데 측이 사업 참여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분위기도 기존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 회장의 발언이 의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 부산시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산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향후 사업 참여 방식 또는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써는 테마파크 사업이 기존 방식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롯데 측이 줄곧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내비친 탓이다.
따라서 롯데가 사업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사업성 강화를 위해 수익시설을 추가로 유치해줄 것을 시에 요청할 공산이 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장님과 서 시장님이 부산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때 좀 더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 방향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모르지만 롯데가 사업에서 발을 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