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조만간 민관 합동기구 설립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본격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57개 창립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율(3.81%)을 갖고 있어 앞으로 AIIB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IB는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총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IIB가 아시아와 세계의 발전, 번영·촉진에 새로운 공헌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에서는 유일호(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연 7300억 달러 규모인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AIIB는 시 주석이 2013년 10월 동남아시아 순방 때 설립을 제안한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지분율 30.34%),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 등이 회원국으로 참여했다.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건설 사업자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 AIIB의 주된 역할이다.
정부는 AIIB 가입을 두고 미국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과 토목뿐 아니라 통신, 전력, IT, 상하수도 등 국가 기간산업들이 AIIB의 투자 대상이어서 이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사회에서 4분의 3 이상의 의결을 받으면 북한 등 아시아권 내 비회원국 지원을 할 수 있는 것도 한국에는 호재다. 특히 AIIB 자금이 한국과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이 참여하는 '광역 두만강개발계획'(GTI)에 지원되면 북한의 인프라 구축에 한국이 참여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럴 경우 대북관계 개선이나 통일 기반 조성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AIIB 가입을 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이른 시일 내 민관 합동 기구를 만들어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