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부동산학 박사 학위 소지자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현장 전문가'가 모여 올해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아파트 매매 및 분양권 시장은 올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상가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 토지 투자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예상이 많았다.
간담회 참석자는 부산진구 B공인중개사 최영관(58·이하 최) 소장, 기장군 D공인중개사 황영직(58·이하 황) 소장, 동래구 J공인중개사 박유현(48·이하 박) 소장, 해운대구 S공인중개사 강현주(47·이하 강) 소장 등 4명이다.
■아파트 매매
박=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지금은 실수요자마저도 집을 사는 것을 꺼리면서 전세를 선호하는 추세다. 올해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하고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다.
황=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가수요도 사라지는 모습이다. 실수요자 역시 가격하락을 예상하면서 최대한 구입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 올해는 급매 위주로 매물이 소진될 것으로 본다.
■아파트 분양권
최=지난해까지 부산에는 '분양광풍'이 몰아쳤지만, 올해는 미분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에는 분양권이 '로또'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개발이익을 시행사가 모두 챙기는 구조로 바뀌면서 분양권에 당첨되더라도 본계약을 꺼리는 추세다.
강=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분양권 시장은 얼어붙을 전망이다. 분양권 시장은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과 맞물려 있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폭탄 돌리기'의 피해자는 결국 실수요자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재개발·재건축
최=지난해 망미주공, 수영현대, 삼호가든 등 고밀도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열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발길은 재건축·재개발 시장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박=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양권 시장의 높은 경쟁률에 따른 프리미엄 형성은 재개발구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현재 재개발 구역이라도 사업성이 없거나 미진한 구역은 거래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재개발구역은 입지와 여건에 따라 새로운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상가 투자
황=저금리 시대 은퇴자 사이에서 상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최근 공급량이 증가했고, 가격 또한 많이 올랐다. 부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과잉 공급에 따라 공실이 늘고,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담보대출이 자유롭고 적정 수익률이 보장된 상가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상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올해도 상가 투자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가 건물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공실률이 상승하고, 임대료는 하락하는 추세여서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 같다.
■토지 투자
박=도시 거주자들이 투자하는 땅은 대부분 '비사업용 토지'인데, 올해부터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제도가 부활해 거래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세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땅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최=지난해에는 해운대 주변 지역을 포함한 송정과 기장군 일대의 지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가 상승을 이끈 이들 동부산권 토지의 가격이 너무 올라 이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올해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지역은 땅값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