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객 18%만 타지역 거주자
- SNS 홍보통해 유입률 높여야

지난 10월 열린 부산고등어축제(사진)가 시어(市漁)의 문화·산업적 측면을 강조한 지역 대표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년째 행사가 진행된 만큼 방문객 수, 지역 경제 유발 효과에만 집착하는 구 단위 축제의 협소함을 벗어 던지고 성숙 단계로 접어들 때라는 이야기다.

대형선망수협은 지난 4일 이런 내용의 '제8회 부산고등어축제' 평가 내용을 임준택 조합장, 박극제 서구청장, 이주학 공동어시장사장 등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공개했다. 평가 결과 축제에 65만 명가량이 방문, 144억 원의 생산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문객 중 타 시도 거주자는 18.3%였다. 블로그, 소셜네트워크(SNS) 홍보를 활성화해 타 지역민 유입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방문객 조사 결과 지난해 축제와 비교해 개선된 점이 없다는 답변(18%)이 프로그램 다양성 향상(24.9%)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평가 용역을 맡은 동의대 박봉규(호텔컨벤션경영학) 교수는 "규모 면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고등어의 산업 문화적 특성을 볼거리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올해 정부 문화관광 유망 축제로 지정된 강원도 고성명태축제의 경우 고성 명태 산업관광 홍보지원센터 설치 운영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축제 프로그램 중 '맨손으로 고기 잡기'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고무적이다. 박 구청장은 "송도 해수욕장 일원으로 행사 무대를 넓히는 안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조합장은 "대규모로 화덕을 준비해 기네스에 등재하는 등 이슈를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나 연인 방문 비중(전체 31.9%)이 높았던 반면, 방문자의 32.2%는 50대 이상으로 중장년층이 가장 많았다. 박 교수는 "젊은층을 겨냥한 체험형 킬러 콘텐츠를 만들과 SNS와 인터넷 활용 홍보를 해야 한다"며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통해 부산 시어인 고등어 문화 산업을 부각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