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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달러·유로·위안) 기축통화 된 위안화, 부산 채권허브 서둘러야 낙수효과

중국 금융굴기, 한국에 기회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5-12-01 20:12:2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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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의존 높아 부담 따르지만
- 결제 다변화 등 긍정 요소

- 무역규모 크고 가까운 부산
- 시범 채권시장 구축 땐
- 막대한 경제적 효과 누려
- 보유기관세 등 규제 풀어야

중국의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에 편입되면서 달러·유로화와 함께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했다. 중국과 교역이 많은 부산이 위안화의 SDR 편입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위안화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안화, 기축통화로 우뚝

IMF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 DC의 IMF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의 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 1일부터다. 이로써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다섯 번째로 IMF의 SDR 통화 역할을 하게 됐다.

위안화의 SDR 편입 비율은 10.92%로 정해졌다. 이 비율은 엔화(8.33%)와 파운드화(8.09%)

보다 높고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세 번째다. 따라서 이번 IMF의 결정에 따라 위안화는 세계 3대 주요 통화로 부상하게 됐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이다. 통화 쏠림이 완화되고, 국제 결제 수단과 준비 통화로서의 위안화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로 신뢰를 얻으려면 중국의 금융투명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외환시장은 관리변동환율제로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자유로운 거래'에 제약이 있고, 역내·역외 환율 간 괴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자본시장의 개방도 시급하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 각종 외환 통계의 부실 등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는 중국과 교역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위안화의 불안은 곧바로 우리 경제에 충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한국은행과 기업의 외환 보유나 결제에서 통화가 다변화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위안화 금융 허브' 돼야

부산이 위안화의 SDR 편입 후광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위안화 금융 허브'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부산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무역 규모도 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정책에 발맞춰 위안화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안유화 객원연구원은 1일 "부산에 본사가 있는 예탁원이 중심이 돼 '한중 위안화 시범 채권시장'을 구축해야 한다"며 "한중 예탁원 간 협의를 통해 양국의 예탁원 명의로 상대국의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설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예탁원은 현재 중국시장 조사연구, 중국증시 투자지원, 국내 위안화 거래 활성화, 부산금융중심지 지원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활발하게 대중국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8월에는 국내 투자자의 중국 증시 투자를 위해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와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에서 거래되는 증권에 대한 예탁결제서비스를 실시한다.

앞서 예탁원은 국내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3월 위안화표시 CD·채권 등록발행 서비스를 개시했다. 7월에는 중국 교통은행과 위안화표시채권의 증권 및 대금 결제를 동시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미 기본적인 여건이 조성된 부산에 위안화 시범 채권시장이 구축되면 부산은 세계 위안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채권시장의 규모는 35조89억 위안(4조2400억 달러)으로, 세계 3위다.

부산이 위안화 금융 허브가 되면 글로벌 금융기관 유치는 물론 국내 금융기관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규제다.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황삼진 센터장은 "글로벌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사실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런던이나 싱가포르 등 세계 유명 금융중심지에는 없는, 명의별로 세금을 원천징수하는 보유기관세를 부과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는 "부산이 인접성, 투자의 편리성이란 장점을 극대화하고 기업 구조조정의 경험을 특화해 위안화 역외 센터 유치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 편입 결정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제3의 통화'로 불리는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에 중국 위안화를 편입시키기로 함

◇ 특별인출권(SDR)이란

- IMF가 1969년 국제준비통화인 달러·금의 문제 보완을 위해 도입해 1970년에 정식 채택한 가상 통화
- 회원국들이 외환위기 등에 처할 때 담보 없이 달러·유로·파운드·엔화 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
- 현재 달러·유로·파운드·엔화 등 4개 통화로 구성
- 실제로 시장에 유통되는 화폐가 아니라 여러 준비 통화 바스켓을 통해 종합적인 가치를 산출하는 구조

※ 기축통화

금과 더불어 국제외환시장에서 금융거래 또는 국제결제의 중심이 되는 통화로 대표적인 게 미국 달러화다.

※ 위안화 허브

중국이 아닌 곳(중국 역외)에서 위안화 결제나 자금조달 및 투자 등과 관련된 위안화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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