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성·주주구성 역량 인정
- 본인가 후 6개월 내 영업개시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한국카카오 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주도하는 '케이(K)뱅크 은행 컨소시엄'이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임시회의를 열어 지난 10월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3개의 컨소시엄 중 이들 두 곳에 대해 예비인가를 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핀테크(금융+IT)를 활용해 전자적인 방법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무점포 은행을 말한다. 국내 은행에 대한 설립 인가는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이다.

이에 앞서 진행된 신청 접수에서는 2개의 컨소시엄을 포함해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아이(I)뱅크 은행 컨소시엄' 등 3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외부평가위원회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한국카카오 은행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시스템 구축이 용이한 점이 인정됐다. 이 컨소시엄에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넷마블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K뱅크 은행 역시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인정 받았다. 여기에는 포스코ICT GS리테일 우리은행 현대증권 다날 8퍼센트 등 19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I뱅크 은행은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이 영업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이날 선정된 컨소시엄 2곳은 인적·물적요건을 갖춰 내년 상반기 중 본인가를 받은 뒤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국카카오 은행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대출과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 송금 등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K뱅크 은행은 토탈 간편지급결제(Express Pay)와 리얼타임(Real time) 스마트 해외송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우리동네 네오뱅크'와 '일자리를 만드는 은행'을 내세우고 있다. 검증된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어 초기 성공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롯데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다 대기업 참여를 제한한 금융당국의 방침 등으로 중도 포기한 부산은행은 현행 은산분리 제도가 대기업 집단의 은행지분 보유 한도(4%)를 확대하는 쪽으로 개선될 경우 내년에 재도전을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