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는 '파리 테러' 여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지 않았다. 이제 글로벌 이슈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2016년 증시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연말 연초 주식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연말 연초 기대감, 내년도 이머징 자산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 3가지 관전 포인트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다음 달인 12월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시장 금리의 급등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미국 경기 선행지수가 둔화세를 보이며, 물가 상승세도 완만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려도 시장 금리는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 의견이다. 글로벌 금리의 동반 상승 가능성도 작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다수 국가는 금리 인하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증시는 연말 연초라는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연기금은 계절적으로 11월과 12월에 순매수세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연말 연초는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많아 연말 효과 및 1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 소비 지표 호조와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IT, 자동차 등 소비재 업종 및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셋째, 2016년 증시에서 이머징마켓 주식, 환율, 채권과 원자재 등 글로벌 위험자산이 극단적인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이머징 주요 자산들이 지난 2013년 이후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그 결과 일부 자산들은 역사적 최저점을 돌파하거나 접근할 정도로 낮은 위치에 도달했다. 반면 선진국의 주요 자산 즉, 달러·국채 등 안전자산은 추세적 강세를 보여 완전히 대비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큰 틀에서 보면 우리나라 증시도 수년째 횡보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의 흐름을 따르고 있으므로 2016년에 거는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중국 경기의 악화 및 위환화 절하에 따른 원화 약세 등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2분기 이후 악화했다. 그런데도 올해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았던 점에 비하면 코스피 지수는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외국인 순매도가 약해지거나 순매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러한 흐름은 2016년도에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범식·하이투자증권 영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