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가시화됐다는 우려 속에 코스피가 1990선으로 곤두박질 친 1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11포인트(1.44%) 내린 1996.59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 대우조선 등 조선·중공업은 강세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시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10일 코스피지수가 1990선대로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2% 넘게 하락하는 등 다음 달로 예상되는 미국발 악재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이 급속도로 냉각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11포인트(-1.44%) 내린 1996.5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6일(1990.65)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2015.45(전일 대비 0.51% 하락)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000선 아래로 내려간 뒤 잠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장중 한때 1988.54(-1.83%)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시장의 기류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 따른 결과다. 실제로 코스피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다음 달 올릴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말한 이후 ▷5일 2049.41 ▷6일 2041.07 ▷9일 2025.70 등 수직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7%로 낮춘 것도 투자심리 위축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0억 원과 169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988억 원어치를 사들였으나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3.7%) 증권(-2.96%) 섬유·의복(-2.79%) 의료정밀(-2.54%) 등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전력(-4.17%)과 삼성전자(-1.71%)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수조 원대 기술 수출로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은 4.85% 내려갔다.

다만 코스피 급락에도 삼성중공업(3.21%) 두산중공업(2.74%) 대우조선해양(1.09%) 현대미포조선(0.15%) 현대중공업(0.1%) 등 조선·중공업주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5.14포인트(2.25%) 내린 656.70으로 마감했다. 컴투스(-9.18%) 로엔(-7.13%) 바이로메드(-5.54%) 등은 하락 폭이 5%를 넘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3원 내린 1156.9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