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으로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대 지원을 받게 된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생산직 직원들에게 매달 나오는 급여에 더해 1인당 100만원대의 밀린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매달 정기 급여일인 지난 6일 생산직 및 사무기술직에 종사하는 전직원에게 10월 급여를 정상 지급했다. 이와 함께 생산직에 한해서만 지난 9월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10월 말에 지급하려다가 미뤘던 격려금의 일부를 지급했다. 무재해 작업장 달성 축하금, 조기 정상화 달성을 위한 격려금 등의 명목이다. 현재 해양 플랜트의 생산지연이 회사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뛰는 생산직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원래 9월에 노사 협상이 타결된 뒤 (격려금이) 바로 지급됐어야 했는데 회사 상황이 워낙 안좋다 보니 3차례에 걸쳐 나눠 주기로 한 것"이라며"9월에 3분의 1 정도인 130만원가량이 지급됐고, 10월 말에 나오기로 돼 있던 3분의1이 이번에 생산직에게만 지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사무기술직의 경우는 현재 회사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격려금 지급을 연말까지 미루기로 했다. 이는 채권단 지원을 받게 된 상황에서 격려금을 지급하는 데 대한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음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실제 외부에서는 '4조원대 지원을 받아서 밀린 휴가비와 보너스를 다 준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측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이후 최근 4개월간 회사 경영진은 부족한 자금이지만 최대한 쪼개서 사용하며 생산만은 멈출 수 없다는 생각으로자금 운용을 해 왔다"며 "이번 생산직에 대한 격려금 지급도 회사 보유 자금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회사의 임금 구조는 기본급 인상보다 상황에 따라 지급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변동급(일시급) 중심으로 운용해 왔다"면서 "올해 회사 직원이받게 되는 전체 급여수준은 전년에 비해 상당 규모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중구 다동의 대우조선 본사 사옥을 매입할 새 주인이 금주 중 결정될전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월요일 오후나 화요일 오전에 매각 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그사실을 통보할 것"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2개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비공개로 실시한 입찰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이 참여했으며, 매각 가격은 18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4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으며, 대우조선은 본사 사옥을 비롯한 자산 매각, 인력과 조직 축소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실행해 1조85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뉴스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