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경안 제출 5개월 늦어진 셈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민락매립지의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본지 지난 8월 18일 자 14면 등 보도)이 마련됐으나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 상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6일 부산 수영구 등에 따르면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주민공람을 거친 뒤 같은 달 중순께 부산시에 변경안에 대한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시에 제출되면 시는 내부 의견수렴을 거친 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변경안에 대한 심의를 하고, 그 통과 여부를 결정고시를 통해 알리게 된다. 이 과정은 통상 2개월 이상 소요돼 변경안의 연내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수영구는 애초 지난 5월 용역을 거쳐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으나, 시가 수영구에 수정 요청을 하면서 심의 신청 자체가 연기됐다. 그 이후 수영구는 지난 8월 시의 요구안을 수렴한 변경안을 제출했지만, 시는 또다시 보완 사항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이에 수영구는 지난달 말 보완된 변경안을 다시 마련했다. 그러나 행정감사 등의 이유로 주민공람 시기가 늦춰졌고, 결국 최초 계획일보다 5개월 이상 늦게 변경안이 제출될 예정이다.

이에 지역 상인들은 조속한 변경안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락매립지 일대가 고도제한 때문에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고, 상권이 침체됐다는 이유에서다.

수변지역발전협의회 서봉연 회장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의 처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역 상권은 점점 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변경안이 통과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영구가 마련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은 민락매립지 건축물의 높이를 현행 60m에서 150m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