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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입주를 앞둔 부산 동래구 명륜동 명륜아이파크 2차 아파트 전경. 현재 내외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강덕철 선임기자 |
- 2017년까지 2만8000가구 더 공급
- 분양가 상한제 시행 앞둔 2007년
- 건설사 '밀어내기'하다 경기침체
- 대규모 계약포기로 집값 추락
- "전매 허용과 전세난 이전과 달라"
- 악몽 재연은 없을거란 반론도
부산지역 부동산시장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나타난 '악몽'이 자칫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전세난이 장기화하는 등 과거와 상황이 다른 만큼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3년간 6만2000가구 공급
21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에는 2013년과 지난해 각각 2만여 가구와 2만2000여 가구가 입주했고, 올해도 다음 달 입주예정인 '명륜아이파크2차(1882가구)'와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하는 '백양산동문굿모닝힐(3160가구)' 등 총 2만여 가구의 입주물량이 발생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무려 6만2000가구가 입주하는 것이다. 부산지역 입주물량이 2010~2012년 매년 1만2000~1만5000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업계에서 적정 입주물량으로 여기는 1만5000세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분양시장 호조세에 탄력을 받은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앞으로 누적 물량에 대한 부담감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실제 내년 부산지역 입주물량은 1만1061가구로 다소 줄었다가 오는 2017년 1만7004가구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2007년 '밀어내기 분양'에 따른 공급과잉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는 분위기다. 당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신규 분양과 인허가가 급증했으나, 이들 아파트의 입주시기인 2010년에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하우스푸어'로 전락하는가 하면, 계약자들이 중도금과 잔금을 내지 못하면서 대규모 계약포기 사태까지 발생했고, 결국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도 다른 재화와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인한 가격 변동이 발생한다"면서 "정부의 정책적 변화나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입주물량 증가 시기에는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세난 장기화 등 과거와 다르다
상당수의 전문가는 입주물량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과거와 같은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분양권 전매가 허용됐다는 점이 입주물량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6~2008년의 경우 부산이 2003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분양권 전매 금지에 묶인 때였다. 이 때문에 2006년부터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한꺼번에 분양권 물량이 쏟아졌고,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현재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그동안 정리돼야 할 물량이 상당수 해소됐다는 평가다. 또 과거 동래구와 해운대구 등 동부산권에 전체 입주물량이 집중된 것에 반해 현재는 물량이 지역별로 분산돼 부담이 훨씬 덜한 편이다.
전세난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물량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 세입자들이 신규 분양으로 대거 돌아서면서 과거 나타났던 '입주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최근 몇 년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임에도 지역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분양한 단지가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유리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