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조땐 지역 부동산시장 냉각
부산 아파트 건축 역사에 한 획을 그을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청약이 임박한 가운데 이 아파트의 청약 결과에 부동산 투자자는 물론 지역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엘시티 더샵의 청약 성패 여부가 향후 부산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엘시티 더샵의 시행사인 엘시티PFV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견본주택 개관 이후 이날까지 무려 6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 이 아파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방문객 중에는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지역에서 분양 중이거나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의 관계자다. 또 지역에서 다른 아파트를 분양 중인 일부 건설사 및 분양업체는 견본주택 주변에서 방문객들에게 홍보 전단과 기념품을 나눠주며 엘시티 더샵의 뜨거운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엘시티 더샵의 청약 결과가 부산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우선 서울 강남보다 비싼 분양가(평균 2700만 원)에도 불구하고 엘시티 더샵이 청약에 성공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다른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고공 행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엘시티 더샵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급속도로 식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엘시티 더샵의 분양 직전까지 부산의 분양 시장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다 상징성이 큰 엘시티마저 실패한다면 시장 전체가 냉각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엘시티의 성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분양가가 높은 데다 청약 전 분위기가 다소 과열된 만큼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입지나 구조, 시공사(포스코건설)의 브랜드 파워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엘시티 더샵의 분양가가 높다고는 하지만 인근 마린시티의 고급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마린시티의 입주민의 '갈아타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엘시티 더샵의 청약이 성공한다면 인근 아파트 시세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