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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위스 금시장에서 불거진 거래 담합 의혹과 관련해 중국 인민은행이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5일 보도했다.

스위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와 줄리우스 베르,독일의 도이체 방크, 영국 HSBC, 영국 바클레이즈, 미국 모건 스탠리, 일본 미쓰이 상사 등 7개사를 담합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고객들의 매매 주문을 받아 금과 은, 백금, 팔라듐을 거래하면서 스프레드(매도와 매수의 가격차)를 사전에 합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레드는 중개 수수료이며 경쟁 원리가 작동한다면 회사별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조사는 일반적으로 중개인이 부당 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훼손했는지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시장 분석가 도시마 이쓰요는 부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귀금속 중개인들은 서로 술잔을 주고받을 정도의 사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스위스의 귀금속 거래 담합 의혹이 사실이라면 스위스 시장에서 대거 금을 사들이고 있는 중국 인민은행이 피해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무역 통계를 보면 수출된 금의 40%는 중국 본토나 경유지인 홍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고객은 중국인 셈이다. 9월초 중국 인민은행은 금 보유고를 8월에 16톤 가량 늘렸다고 발표했다. 총 보유고는 약 1천700 톤으로 세계 5위에 해당한다. 인민은행은 2009년 이후 금보유고를 공표하지 않다가 지난 7월부터 갑자기 이를공개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에도 금 보유고를 통보하고 있다. 7월 이후에 공표된 자료로 계산하면 인민은행은 연간 200톤 이상의 속도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인민은행이 앞으로 금 보유고를 수시로 공개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금을 구입했는지를 알아보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시장의 수급을 파악하는데 도움이되는 것은 물론 시장을 움직이는 새로운 재료가 될 수 있다. 금 시장 조사기관인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사들인 금은 총 477톤이었다.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지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WGC는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금 구매를 예로 들면서 "중앙은행들이 달러에 편중된 외환 보유고의 다각화를 도모할 때 금이 유효한 자산인 것이 더 분명해졌다"고논평했다.

중앙은행은 금융 기관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금을 사들이는데 그 조달처의 하나가 스위스 시장이다. 금 시장이 위축되는 흐름 속에서도 중국 인민은행의 구매력은 시장의 버팀목이었고 스위스 귀금속 상인들에게는 매력적인 것이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