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중재 TF 꾸려 방안 찾기로
- BPA 직접투자·합작투자 검토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역에 복합리조트 유치를 놓고 부산시, 사업공모자인 롯데자산개발과 부산항만공사(BPA)가 '동상이몽'이다. 북항 재개발지역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11월 27일까지 진행하는 전국 9곳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제3자 사업계획공모(RFP)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본지 지난달 28일 자 2면 보도)되면서 복합리조트 RFP 통과의 전제조건인 부지 확보방안에 대해 이들 기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RFP 때는 부지 확보방안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명시해야 한다.
부산시 김규옥 경제부시장,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롯데자산개발 김창권 대표는 지난 7일 오후 부산항 새 국제여객 터미널 5층 회의실에서 3자 회동을 하고 복합리조트 RFP 통과를 위해 북항 재개발지역 부지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자산개발은 북항 재개발지역 해양문화지구 내 랜드마크 부지 11만4000㎡의 임대를 요구했다.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부산항만공사는 토지처분 계획상 매각 부지로 지정돼 있어서 임대는 곤란하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롯데 측이 요구한 부지를 매각하면 감정가가 3700억 원으로 추정돼 부채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부지를 임대할 경우 건설 이자와 토지 취득에 따른 세금까지 물어야 해 부정적이다. 설령 해당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롯데 측이 최고가를 제시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 팔릴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롯데자산개발이 땅 소유주인 부산항만공사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채 부산시 지원을 등에 업고 부지를 임대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자산개발의 임대 추진과 부산항만공사의 매각 방침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롯데 측은 사업계획 공모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항에 복합리조트가 개발되면 1만3000명의 고용창출과 1조3000억 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시의 중재로 부산항만공사와 롯데자산개발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김 부시장은 "인천지역에는 이미 2개의 복합리조트 개발계획이 확정돼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부산에 반드시 복합리조트를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복합리조트 사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롯데자산개발과 합작 투자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제3의 대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체부는 1차 심사를 통과한 북항 재개발지역과 경남 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를 포함한 9개 지역을 대상으로 RFP를 받아 오는 12월 전국 2곳 안팎의 최종 사업지와 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