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등 지방銀 상승 폭 높아
- 고객에 부담 떠넘겨 손실 메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지난 2년간 1.25%포인트나 내려가는 동안 국내 은행은 오히려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크게 올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금리는 금융사가 대출 금리 등을 정할 때 기준금리에 자율적으로 덧붙이는 금리를 말한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이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고객에게 이자 부담을 전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전국은행연합회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17개 은행(시중·지방·특수·외국계)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는 은행 기준금리(1.85%)와 가산금리(1.13%)를 합쳐 2.98%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 기준금리와 고객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지난달 말 17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중 가산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0%다. 이는 2013년 7월 가산금리 비중(23.8%)과 비교해 14.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그 당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82%, 가산금리는 0.91%였다. 은행별로는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대구·전북·제주)의 가산금리 비중 상승 폭(17.0%포인트)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의 15.6%포인트나 특수은행(농협·수협·산업·기업)의 7.9%포인트보다 높았다.
전북은행의 상승 폭(32.5%포인트)이 17개 은행 중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22.1%포인트) 대구은행(20.2%포인트) 국민은행(19.2%포인트) 씨티은행(18.6%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은행의 가산금리 비중은 2013년 7월 24.7%에서 올해 7월 30.5%로 5.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남은행의 상승 폭은 15.4%포인트(25.6%→41.0%)였다.
국내 17개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린 것은 같은 기간 한은의 기준금리가 1.25%포인트(2.75%→1.5%)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3개월 연속 내려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 때문에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이자이익 감소에 따른 손실을 보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올해 2분기 8조8851억 원으로 2013년 2분기(3783억 원)보다 4.25% 줄었다.
◇ 국내 17개 은행 가산금리 비중 추이 |
구분 |
2013년 7월 |
2015년 7월 |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
3.82% |
2.98% |
가산금리 |
0.91% |
1.13% |
가산금리
비중 |
23.8% |
38.0% |
※자료 : 전국은행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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