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 새로 지은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 못하고 감만 컨부두로 간 까닭은

높이 수면 위 62.5m인 퀀텀호, 60m 부산항대교와 충돌 위험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5-08-30 19:22:15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시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 퀀텀호가 지난 29일 오전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 감만부두에 접안하고 있다. 지난 26일 개장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산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오른쪽 위 점선 안)은 부산항대교 통항높이 제한(60m)과 10만 t 규모의 계류시설로 퀀텀호를 수용할 수 없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굴뚝 접어 겨우 통과하더라도
- 무게 수용한계 넘어 접안 못해

지난 29일 오전 7시께 부산 영도구 봉래산 정상(해발 395m). "왜 아시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 퀀텀호가 며칠 전 개장한 부산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 배를 대지 않고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감만부두에 정박해 있나?"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하던데 덩칫값을 못하네." 등산객 몇 명이 모여 퀀텀호가 부산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하지 못하는 이유를 의아하게 여기며 대화했다. 항만 당국이 새 터미널을 설계할 때 크루즈선의 대형화 추세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세계 2위의 크루즈선사 로열캐리비안 소속 퀀텀오브더시즈(Quantum of the Seas)호는 이날 승객 4672명과 승무원 1603명 등 모두 6275명을 태우고 부산을 처음 찾았다. 이 배는 16만7800t 규모에 길이 384m, 수면 높이 62.5m에 달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크루즈선이다.

퀀텀호가 지난 26일 개장한 부산항 새 국제여객터널에 정박하지 못하고 부산항대교 바깥에 있는 컨테이너 하역 전용 감만부두에 접안한 까닭은 부산항대교의 높이가 크루즈선보다 낮아 충돌할 우려가 있어서다.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부산항대교 안쪽에 위치해 크루즈선이 정박하려면 부산항대교 아래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부산항대교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배의 높이(통항 높이)는 60m이지만, 퀀텀호의 수면 높이는 62.5m.

이 때문에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6월 퀀텀호의 선체 굴뚝(funnel)을 접이식으로 바꿔 달라고 선사에 요청해 성사시켰다. 굴뚝을 접으면 높이가 62.5m에서 58m로 낮아져 부산항대교를 지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복병이 하나 더 생겼다. 새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는 10만 t급 수용으로 지어진 탓에 굴뚝을 접고 부산항대교를 통과하더라도 퀀텀호는 접안할 수 없다. 선박을 밧줄로 매기 위해 부두에 세워 놓은 기둥인 계선주가 퀀텀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뜯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영도구 동삼동에 개장한 8만 t급의 동삼동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도 퀀텀호를 수용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결국 부산항만공사는 부두 통폐합으로 사용하지 않는 감만부두 3번 선석의 계선주를 7억 원을 들여 보강(본지 지난해 9월 22일 자 1면 보도)해 퀀텀호를 접안하게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해양수산청이 오는 2018년까지 400억 원을 투입해 동삼동 크루즈터미널을 22만 t 규모로 확장하기 전까지 이런 장면은 계속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감만부두는 당분간 퀀텀호를 댈 수 있는 부산의 유일한 부두여서 크루즈 관광객의 부산에 관한 첫인상을 구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유커)인 퀀텀호 승객은 부산항에 내린 뒤 관광버스 100여 대를 나눠 타고 해운대 국제시장 태종대 해동용궁사 용두산공원 등 부산지역 유명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들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하면서 생긴 경제적 파급효과는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8. 8[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9. 9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10. 10‘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5. 5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6. 6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6. 6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7. 7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8. 8[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9. 9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0. 10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