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반대학 공모' 방침으로 무산 가능성이 제기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금융전문대학원의 부산 설립 문제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이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해당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부산 남구갑)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산 금융전문대학원의 설립 방식이 '공모를 통한 일반대학 선정'으로 흘러가면 당초 계획한 해양·파생금융 전문인력 양성은 어려울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갖고 기존의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았던 2012년 이 사업에 대한 추진 계획을 처음으로 밝힌 인물이다. 그는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산이 카이스트를 원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카이스트 분원이 반드시 부산에 들어설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카이스트 분원을 부산에 설립한다는 당초 계획과 관련해 정부의 추진 의지 부족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정책위의장은 필요할 경우 '카이스트 부산 설립' 방안을 내년 총선 공약에 포함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 박인호 공동대표는 "부산지역의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특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는 금융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 및 부산시민과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