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IMS 김영구 대표이사가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 본사에 전시된 '선박평형수 통합제어감시시스템' 모형 앞에서 포츠를 취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시장점유율 국내 50% 세계 30%
- 레벨계측장비로 성장 발판 다져

- 원격밸브제어·수처리 잇단 출시
- 세가지 제품 패키지 사업다각화

- 연구개발 인력·기술 꾸준히 투자
- 2020년 연매출 2000억 달성 포부

"선박평형수 통합제어감시시스템을 통해 후발주자의 약점의 극복하고 '글로벌 톱 3'를 달성할 것입니다."

1989년 설립된 한라IMS(주)는 선박용 레벨계측장비(Ballast Gauging)를 통해 초기 성장을 이뤄냈다. 레벨계측장비는 평형수(선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탱크에 넣고 빼는 바닷물)의 양을 계측하는 시설이다.

한라IMS의 레벨계측장비는 국내 시장의 50%,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라IMS 김영구(56) 대표이사는 "레벨계측장비를 기반으로 사업이 성장했지만 단일 품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2007년 기업공개를 통해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라IMS가 두 번째로 택한 종목은 원격밸브제어장치(Ballast Valve Control)이다. 이 제품은 선박 평형수 장비의 밸브를 열고 닫는 역할을 한다. 출시 이후 국내 점유율이 20%을 달성하는 등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라IMS는 세 번째로 선박평형수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을 출시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파격적으로 80억 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자해 개발한 제품이다. 2010년부터 5년에 걸쳐 개발한 이 제품은 지난 5월 국내 12번째, 세계 30번째로 공식인증을 받았다.

김 대표는 "평형수처리장치는 여러가지 처리 방식이 있다. 우리는 2년간의 시장조사를 통해 간접전기분해방식을 선택했다. 간접전기분해방식의 평형수처리장치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우리 밖에 없다. 다행히 이 방식이 최근 선주와 조선사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어 후발주자이지만 시장의 과실은 많이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라IMS의 이 세 가지 주력제품은 모두 선박 평형수와 관련한 필수 장비들이다. 이에 한라IMS는 세 가지 상품을 묶어 전체 시스템을 함께 공급하는 선박평형수 통합제어감시시스템(3Ballast)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3가지 제품을 패키지로 제공하면 선주들 입장에서 편리하기도 하고 비용도 10% 절감된다. 최근 일본과 유럽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 선주들의 반응이 좋다. 통합시스템의 미래 가치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주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라IMS의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는 최근 조선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이 상승하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본사 기준 2013년 346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21억 원으로 증가했다. 관계사까지 포함한 지난해 매출은 658억 원에 이른다.

한라IMS가 이처럼 높은 기술력으로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R&D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는 전체 인력의 20%인 37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한라IMS의 연구소는 최근 정부로부터 우수기술연구센터(ATC)로 인증받기도 했다.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레이더 기술을 이용한 레벨계측장비는 정부 신기술(NET) 인증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수입품 국산화를 기치로 걸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는 이익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수입품 국산화로 제한된 경쟁을 하다보니 부가가치가 높아졌고, 이윤율이 높다보니 인력을 충원해 또 다른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R&D는 회사를 성장시키고 직원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라IMS는 월드클래스 300 선정을 통해 중견기업으로의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해외 전시회 참가 등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R&D 자금이 5년간 최대 75억 원까지 지원돼 중소기업의 도전정신을 더욱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통합제어감시시스템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연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IMS(주) 개요 설립 1989년 1월 위치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 기업공개 2007년 코스닥 매출액 2014년 기준 658억 원 직원 수 160명 주요생산품 레벨계측장비 원격밸브제어장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LED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