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료·원형보전지 이전 이견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의 핵심인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무산 위기에서 벗어났다.
부산도시공사는 테마파크 우선협상대상자인 GS·롯데 컨소시엄이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시설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사 측에 공식 통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양측은 당초 이날로 잡혀 있던 협상 마감시한을 오는 9월 말로 연기하고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도시공사와 컨소시엄 간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였던 시설매수청구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향후 사업협약 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컨소시엄 측은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줄곧 시설매수청구권을 요구했다. 테마파크 사업이 어려워져 민간사업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해당 시설물을 도시공사 측에서 우선으로 사들일 것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민간투자법상 지방공사인 도시공사가 관광단지 시설을 매수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맞서며 협상이 평행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7월 말까지 시설매수청구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컨소시엄이 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포기 의사를 통보하면서 극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시설매수청구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시공사는 8월 말까지 사업협약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협약당사자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9월 중순께 사업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또 다른 쟁점인 임대료 문제와 테마파크 용지 내 원형보전지 이전 문제가 그것이다. 임대료는 현재 땅값의 1%로 땅값이 오르면 덩달아 대폭 오르게 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 측은 임대료 인상률을 3% 이하로 제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동부산관광단지 내 원형보전지 개발도 협상 조건으로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임대료 부분은 충분히 협상이 가능하지만 원형보전지 문제는 앞으로 계속 협의를 해 나가야 할 것 같다"면서도 "최대 쟁점이었던 시설매수청구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협약체결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은 2005년부터 추진돼 그동안 4차례나 사업이 무산됐으나 지난해 도시공사가 GS·롯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다시 탄력이 붙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