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신발산업진흥센터에서 열린 신발패턴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식에서 수료생들이 활짝 웃고 있다. 신발산업진흥센터 제공

- 전문가양성과정 13명 중 9명
- 수료 전 태광실업 등 채용 확정
- 업계 "실무 위주 직무능력 검증"

신발제조 공정의 핵심인 신발패턴 능력을 키워주는 전문가 양성과정의 1기 교육생들이 수료하기도 전에 '입도선매' 되는 등 높은 취업성과를 거뒀다.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가 주관하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의 신발패턴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식이 28일 센터에서 열렸다. 이 과정은 다수의 신발패턴사가 50대 이상의 고령이 많은데 따른 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고 우수한 청년 인력을 신발산업의 핵심 기술직으로 양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설됐다.

신발패턴작업은 디자인 다음 과정으로 실제 생산 가능한 신발설계도(패턴)를 제작하는 단계이다. 신발의 품질과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핵심직무로 불린다.

이번 교육에는 신발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13명이 참가했다. 남성 9명과 여성 4명으로 24~29세 8명, 30~31세 4명, 34세가 1명이었다. 부경대 경성대 울산대 동의대 등 지역 4년제 대학 출신이 대다수였으며 2년제 출신과 고졸도 있었다.

배출된 교육생에 대한 신발기업의 관심이 높았다. 교육생 9명은 벌써 태광실업 창신 비즈코 제이드엠 등 지역을 대표하는 신발기업에 취업이 확정됐다. 나머지 교육생도 3개사 면접을 앞두고 있어 최종 취업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높은 취업률은 철저히 실무 위주로 짜여진 교육과정의 영향이 컸다. 교육생들은 지난 5월부터 지난 27일까지 하루 6시간씩 총 360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처음 2개월은 손 패턴 내기 등을 통해 패턴원리를 습득했고, 이후 1개월은 컴퓨터 패턴으로 구현하는 과정을 익혔다. 업계가 요구하는 손 패턴과 컴퓨터 패턴 능력을 겸비한 것이다.

태광실업은 서류 및 영어면접을 통과한 2명을 대상으로 6시간 동안 신발패턴 실무면접을 실시한 뒤 2명 모두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아식스 글로벌 물량의 20%를 생산하는 비즈코는 인도네시아 법인에 근무할 2명을 채용했다. 비즈코 면접담당관은 교육을 통해 신발인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점과 직무능력이 1차적으로 검증됐다는 측면에서 교육생을 높이 평가했다.

수료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한 수료생은 "2년 동안 구직활동을 하면서 다른 취업교육도 받아봤지만 이번 교육은 취업에 연계될 우수기업이 많고 면접관의 채용의지가 높았던 점이 달랐다"며 "친구들에게도 이 교육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발산업진흥센터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교육생은 올해보다 2명 많은 15명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