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2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차기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후보자로 송정규 전 한국도선사협회 회장, 우예종 전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 등 2명을 심의·의결했다. BPA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로 추천됐던 김길수 한국해양대 교수는 이번 심의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조만간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두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차기 BPA 사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BPA 사장 이·취임식이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만큼, 유 장관은 이르면 30~31일 신임 사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유 장관은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크루즈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어서 중국 현지에서 신임 사장을 임명하거나 귀국 즉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장관은 본지 인터뷰(지난 10일 자 17면 보도)에서 차기 BPA 사장의 자질에 대해 "우선 전문성이 필요하다. 부산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신항 활성화, 북항 재개발 및 운영사 통합 등 부산항 현안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과 지원을 끌어내며 세계 해운물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제적 감각도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장관은 이어 "해외 항만, 외국 선사와 접촉할 기회가 잦아 외국어 실력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와 해양수산 관련단체 등 지역 사회에서는 부산과 부산항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높은 송 전 회장을, 해수부 공무원들은 우 전 실장을 선호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최근 차기 BPA 사장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부산시와 소통 가능한 인물이 임명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