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 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애절한 목소리와 노랫말로 6·25 전쟁 이후 실향민의 마음을 달래던 가수 현인(1919~2002). 현인 선생을 추모하는 제11회 현인가요제가 오는 7월 29일~8월 2일 닷새 동안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축제는 송도 바다축제 개막식 및 현인 선생 추모 히트곡 퍼레이드, 가요제 경선과 축하공연 등으로 풍성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 현인 가요제는 전후 세대는 물론 2세, 3세와 함께 찾을 수 있는 어울림의 장으로 구성했다.
■'제2의 현인'을 찾아서
축제 시작일인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특설무대는 현인 선생을 기리고 추모하는 후배 가수들의 무대로 장식된다. 사흘 동안 오후 6시(7월 29일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주관으로 트로트 가수 등 50여 명의 중견가수가 현인 선생의 히트곡 퍼레이드를 비롯해 '그 시절 그 노래'로 지난 시절의 추억을 되살린다. 자니리, 함중아 등 가수가 출연하며 개막식이 있는 29일에는 부산 서구 소년소녀 합창단과 여성합창단이 참여해 주민 화합의 의미를 더한다.
현인 가요제는 현인 선생의 노래를 통해 그를 기리는 것은 물론, 경선을 통해 '제2의 현인'으로서 명맥을 이을 신인가수를 발굴하는 장이기도 하다. 앞서 5월 18일 부산 MBC 아트홀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5팀이 8월 1일 오후 8시부터 치열한 본 경연을 펼친다. 허참이 사회를 맡는 8월 1일 최종 예선을 거쳐 5팀이 이튿날인 8월 2일 본선 무대에 진출한다.
8월 2일 본선 무대는 김병찬 전 KBS 아나운서와 가수 출신 여성 MC 하명지의 사회로 진행된다. 앞선 지난해 현인 가요제 대상 수상자인 디마시대를 비롯해 설운도, 현철, 문희옥 등 유명 가수가 축제 무대의 흥을 돋운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EXID와 레드벨벳, 로미오가 출연해 젊은 세대가 함께 열광할 수 있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음악 전문 채널인 I-net 방송과 부산 MBC가 화려한 무대 연출과 방송을 책임진다. 관람을 위해 무대 앞에는 3000여 객석이 마련된다.
제11회 현인 가요제를 주최하는 (사)한국연예예술협회와 후원 단체인 부산시 서구·서구문화원은 축제 기간 매일 150명의 안전요원을 현장에 투입한다. 이 기간 송도해수욕장 일대 공영 및 민영주차장 1071면은 물론 옛 한진매립지와 인근 송도초등학교 공간의 무료 주차장 450여 면이 추가로 상시 개방된다. 당일 강우 여부에 따라 축제는 취소 또는 연기될 수 있으며, 우천 시를 대비해 주최 측과 후원 단체가 우의 3000벌과 우산 100개를 준비했다.
■국민가수 현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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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현인 |
현인 선생의 본명은 현동주로, 일제 강점기이던 1919년 부산 영도구 영선동에서 태어났다. 당시 영국 석유회사에 재직한 아버지와 신여성인 어머니 사이에서 유복하게 자란 그는 1938년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 우에노 음악학교(지금의 도쿄예술대학) 성악과를 졸업했다. 그 이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악극단 '신태양'을 조직해 활동했으며, 1946년 귀국 이후에도 악단 활동을 이어갔다.
작곡가 박시춘 씨를 만나 1947년 녹음한 '신라의 달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인 선생은 '가수 1세대'에서도 손꼽히는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정갈하면서도 특유의 떨림을 가진 현인 선생의 목소리는 당시로는 세련된 박시춘의 곡을 만나 세대를 아우르는 팬층을 형성했다. 뒤 이어 나온 '비 내리는 고모령'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굳세어라 금순아'는 1·4 후퇴와 국제시장, 영도대교 등 격동했던 시대의 아픔과 삶의 현장을 어루만지는 노랫말이 그를 국민가수로 발돋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