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과 같은 명절에는 화투나 포커를 하거나 1등 당첨의 행운을 기대하면서 가족단위로 로또복권을 구입하기도 한다.

사실상 정부가 관장하는 도박의 일종인 로또 복권을 사는 행위는 '합리적 경제인'의 입장에서 볼 때 1등 당첨 가능성이 800만분의 1이 넘는 희박한 당첨 확률을 과대 평가하면서 잃을 확률은 과소 평가한데서 비롯된 지극히 '비합리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로또 구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값은 당첨확률과 상금액을 곱한 값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의 도박에서도 그 기대값은 참가비용(로또 구입 총액)보다 현저히 적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어도 로또와 같은 복권을 구입한다든지 경마나 경륜, 카지노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경제학자 루브너는 '도박의 경제학'에서 그 이유를 다섯가지 정도로 요약하고 있다.

먼저 '불확실한 승부가 짜릿한 전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길 확률이 높고 상금이 적은 쪽보다는 확률은 낮지만 상금이 많은 쪽을 선호하는 불합리한 선택에 나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도박은 오락의 재미를 높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내기가 없는 오락은 흥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셋째로 도박은 때때로 불우이웃돕기의 기쁨을 준다. 로또 수익금의 많은 부분이 공공기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넷째 도박은 심리적인 만족을 준다. 이는 주로 여유있는 사람들에게 해당된다고 하겠다. 이들은 당첨 목적보다는 심리적 뿌듯함을 위해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끝으로 로또를 사면 1등에 걸릴 수 있다는 설렘이다. 즉 큰 돈에 대한 갈증에 가까운 욕망이며, 도박을 하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로또복권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울한 세태에 주말마다 낙첨의 좌절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많아진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경기가 회복되어 심리적 만족을 위해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