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7일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R&D 산업화·연구협업 활성화
- 제2 쇄빙연구선 건조 예타 신청
- 수협 자회사 부산이전 적극 지원
- 해운선사 유동성 확보에 최선

국제신문은 취임 5개월을 맞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지난 7일 해수부 서울사무소에서 80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유 장관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을 이을 후임 사장의 자질에 대해 "행정 이해도, 경영능력, 국제적인 감각을 비롯해 외국어 실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BPA 사장이 갖춰야 할 자질은.

▶우선 BPA 사장에게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부산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신항 활성화, 북항 재개발 및 운영사 통합 등 부산항의 현안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과 지원을 끌어내며 세계 해운물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제적 감각도 있어야 한다.

-행정 이해도, 국제 감각, 경영능력 가운데 한 가지만 꼽는다면.

▶모두 갖추고 두루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BPA 사장은 해외 항만, 외국 선사와 접촉할 기회가 잦아 외국어 실력도 필수적이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클러스터 입주기관 간 시너지 효과 제고 방안은.

▶거주시설과 문화공간이 부족한데 부산시와 협의할 것이고 해수부도 많은 관심이 있다. 가보니까 짜임새가 있던데 한국해양대, 국립해양박물관 등 각종 기관이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산업 분야까지 들어가면 산·학·연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싱크탱크 역할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있다.

▶경기도 안산 KIOST 본원에 갔었다. 해양바이오 수소를 만드는 게 NA1인데 KIOST가 남태평양에서 이 미생물을 찾았다. 일산화탄소(CO)를 먹고 수소(H₂)를 배출한다. 우리에게 CO를 잘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KIOST는 싱크탱크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하는 것은 좋은데 연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 'R&D(연구·개발)의 산업화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연구에만 그치는 R&D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D 예산이 6000억 원이 되는데 상업화를 전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KMI 역시 연구기관 간 협업시스템을 활성화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 등 해외 기관과 교류를 활성화하도록 지원하겠다.

-남극 암반 활주로와 제2 쇄빙연구선 건조는 어떻게 되나.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 활주로 건설은 예산 당국과의 협의에 문제가 있지만, 꼭 필요하다. 해양강국이 되고 극지 연구를 선도하려면 이를 건설해야 한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피로도가 누적됐고 남극과 북극을 동시에 왔다 갔다 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제2 쇄빙연구선을 추진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2020년에 완성될 거다.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지방해양수산청 등 현업부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책은.

▶(짧고 분명한 어조로) 사기진작할 거다. 인사 분야 개선, 정책현장 체험 확대, 복지향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외부활동뿐 아니라 내부 문제도 잘 챙겨야 하지 않나.

▶해수부가 5년간 해체되는 등 여러 가지 힘들었는데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고 해수부 정책을 홍보할 기회가 적었다. 부지런히 현장을 찾으면서도 업무를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중요한 회의는 직접 챙겨왔다. 현장은 물론 부처 내부 업무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수협중앙회 자회사로 분리될 수협은행의 부산국제금융센터 이전 계획이 있나.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 정부는 수협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할 방침이다. (하지만) 수협은행의 중장기 발전에 도움이 되고 수협이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해운업과 수산업 활성화 방안은.

▶수산업 첨단양식, FTA(자유무역협정) 대비 프로그램, 수협 구조개편으로 전통적인 수산업을 돕겠다. 해운업이 잘 되게 하려고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중소 선사에 회사채를 쉽게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항만공사도 선사의 어려운 점을 많이 파악해서 편의를 봐주고 있다. 해운보증기구와 선박은행이 순조롭게 출범하게 했다. 해운회사들의 유동성을 (제대로) 지원하는 것이 해운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