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34개 사업 중 2곳 확정

부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던 북항 복합리조트 사업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애초 투자 의사를 보였던 세계적인 카지노기업인 샌즈그룹이 사실상 발을 뺐고, 복합리조트 투자사인 마카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도 국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대신 롯데그룹이 북항에 대규모 복합리조트 사업 공모에 참가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신규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콘셉트 제안(RFC) 공모에 롯데그룹이 북항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을 제안했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국내외 34개 기업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문체부는 이들 기업의 제안서를 검토해 8월 말 복합리조트 개발 대상지역과 시설요건 기준 등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말까지 최종 2곳에 대한 사업 승인을 진행한다.

애초 북항에 복합리조트 사업 투자 의사를 보였던 샌즈그룹은 아예 이번 사업 공모에 신청도 하지 않았으며,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는 수도권 지역에 사업을 신청했다. 샌즈그룹이 북항 복합리조트에서 발을 뺀 것은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에 대해 정부가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지역의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제안서에 롯데자산개발·롯데호텔·롯데건설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말레이시아의 카지노기업 겐팅그룹과 협력해 북항 재개발지구에 호텔, 면세점, 수상레저 시설,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개략적인 방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이번 복합리조트 개발에 외국인을 위한 카지노 설치를 허용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모에는 10개 안팎의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34개 기업이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롯데그룹이 북항 복합리조트 사업에 선정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진 것이다. 특히 인천은 영종도를 중심으로 15개 기업이 사업을 신청하면서 2곳 중 1곳을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