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아로세메나(왼쪽) 주한 파나마 대사가 24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에 대한 파나마 정부의 공개적인 지지를 발표한 뒤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에게 이를 증명하는 문서를 전달하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같은 시간 파나마 현지와 IMO 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에서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연합뉴스

파나마 정부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한국 후보자인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공개 지지했다. 외교전에서는 구두지지, 서면지지가 통상적인데 파나마의 공개지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파나마는 24일 오후 9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선언했다. 루벤 아로세메나 주한 파나마대사는 "파나마 정부는 후보자들(6명)의 모든 이력을 검토한 결과 한국의 임기택 후보자가 매우 우수한 이력과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IMO 사무총장을 수행할) 효과적인 운영전략과 경영능력,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태평양과 대서양 간 운하를 갖고 있는 파나마는 전 세계 해운국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강소국이다.

필리핀 후보가 "나는 라틴계"라며 남미를 향해 집중 구애를 했는데 한국은 파나마의 지지로 필리핀의 세 확산을 차단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양수산부 김영석 차관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서 세계 최고의 해운국가 중 하나인 파나마가 임 후보자를 지지해줘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린다"라고 답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 차관을 비롯해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 유대종 국제기구국장, 한국선급 박범식 회장,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등도 참석했다.

파나마의 공개지지는 파나마와 오는 30일 선거가 치러질 영국 런던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는 한국, 덴마크, 사이프러스, 러시아, 케냐, 필리핀 등 6개국이 출마했다. IMO 사무총장 선거는 당선자(과반)가 나올 때까지 최저 득표자를 한 명씩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현재 선거전은 덴마크의 우세 속에 한국이 맹추격하고 있는 2강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