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태양금속우, 태양금속, 삼양홀딩스, 계양전기우 등 상한가를 기록한 코스피 4개 종목의 시세변동 그래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첫날을 맞아 국내 증시는 우려와 달리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존의 제한폭(±15%)을 넘어서거나 변경된 제한폭(±30%)에 근접한 종목이 속출했다. 장 초반에는 주문 급증에 따라 일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5포인트(0.48%) 하락한 2042.3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705.85로 전 거래일보다 6.55포인트(0.92%) 내려갔다. 대내외 변수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그러나 개별종목별로는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4억597만 주로 코스피시장 거래량(3억1013만주)보다 30.9%나 많았다. 특히 기존 가격제한폭을 넘어 ±30%까지 도달한 종목은 7개에 달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계양전기우(29.86%)와 태양금속(29.74%), 태양금속우(29.60%), 삼양홀딩스(29.63%) 등 4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가운데 태양금속우는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상한가에 진입한 종목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29.93%)와 GT&T(29.81%), 대호피앤씨우(29.78%)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제주반도체는 이날 개별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가격제한폭 확대 방안이 시행된 첫날 우려와 달리 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게 나타나면서 한국거래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제한폭(±15%)을 웃돈 종목 수(7개)는 시장의 애초 예상보다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앞으로 시가총액 5000억 원 미만 소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소액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 종목군은 유통주식 수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일부 소형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장 시작 직후 현대증권에서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 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 장애가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