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삼음료도 작년보다 54% 신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시민 불안감이 소비 행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수혜주'는 메르스에 특효가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돈 바셀린이다. 4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5명이나 확인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바셀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다. 이는 최근 SNS 등을 통해 퍼진 "인플루엔자(독감)나 바이러스를 피하는 가장 쉽고 싼 방법은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는 것.

바이러스 등은 수용성이고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바셀린은 지용성이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달라붙기 때문"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소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홍삼 성분이 포함된 '홍삼한뿌리' 음료 매출도 같은 기간 54.2%나 늘었다. 마스크(710.6%)·손세정제(488.9%)·구강청결제(17.3%) 등 개인위생용품 판매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제품은 특히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 역내 편의점에서 많이 팔렸다.

메르스 공포 때문에 일찍 귀가하는 사람이 늘면서 홀로 사는 가구가 많은 이른바 '독신상권'의 도시락, 가정간편식(HMR) 매출도 각각 95.4%, 84.6% 급증했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 '다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상권에서는 계란(17.2%)·1ℓ우유(17.4%)·양념류(21.3%)·화장지(17.6%) 등 간단한 '장보기' 품목도 인기를 끌었다.

한편 부산지역 건강식품 업체 천호식품은 5일부터 서울 강남과 부산 사상구의 자체 매장과 전국 백화점 입점 매장에서 선착순 1만 명에게 마스크를 나눠준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0.5∼1㎛(마이크로미터·1m의 100만분의 1) 입자는 80%까지 차단하고 그보다 큰 입자는 99%까지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천호식품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통마늘진액과 호흡기 건강에 좋은 도라지배즙을 함께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