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에 참가한 업체 직원이 잠수부의 고압산소 치료장비(챔버)를 설명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 관련 산업 성장 가능성 보여줘
- 일부 준비 부족에 빈약 지적도

국내 최초로 해양안전을 주제로 지난달 27~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는 최첨단 해양안전기술과 장비의 경연장을 방불케 하며 해양안전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행사 준비 기간이 짧은 탓에 일부 프로그램 내용이 빈약해 앞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론비행선박산업은 해상구조용 비행선박 모형을 전시해 해양구조 관련 기관 관계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금하네이벌텍은 해상 조난사고가 발생할 때 기상 상태나 주·야간에 상관없이 정확한 조난 위치를 알려주는 레이더 반사체가 장착된 인명구조장비를 선보였다. 바이킹 라이프세이빙사는 조난 시 추위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방온 구명복을 전시했다. 지난해 12월 서베링해에 침몰한 501오룡호 선원 상당수가 방온 효과가 없는 일반 구명복을 입은 채 탈출하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지기도 했다.

유시스는 원격 조종과 자동영상 촬영 및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드론(무인항공기)을 소개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소형선 집단계류지(영도구 봉래동)의 항로 침범을 비롯한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데 드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본지 지난 4월 6일 자 17면 보도)을 홍보했다.

엑스포를 찾은 청소년은 안전장비를 착용해보고 구명정을 실감 나게 타보면서 해양안전을 몸으로 익혔다. 엑스포는 해양안전교육장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달 27, 28일 열린 '해양안전 국제콘퍼런스'는 영국 호주 일본의 해양사고 처리정책과 해양안전 최신 정보 및 동향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27일 첫 기조연설자로 예정된 호주해상안전청 캐리 프로써 부최고경영자가 갑자기 다리를 다쳐 알렌 슈워츠 선박안전본부장이 대신 참석했지만, 발표 내용이 일반상식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