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바다의 날 특집] 성년이 된 바다의 날 기고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항만 경쟁력 키워 새로운 20년 준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05-28 18:54:41
  •  |   본지 3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지에 지어진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범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의 야간 경관조명을 연출하고 있다. BPA 제공
- 부산항 20년 전 비해 괄목 성장
- 현재 세계 2위 환적중심항 도약
- 다양한 해양산업 기능까지 집적
- 中·日 등 견제에 머리맞대 극복

'상전벽해(桑田碧海).' 바야흐로 성년이 된 바다의 날을 맞아 부산항의 20년 전과 지금의 모습을 이처럼 잘 묘사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을 짧지 않은 기간이기도 했지만 부산항은 그동안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정부가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력 강화를 위해 1996년 바다의 날을 제정할 당시만 해도 부산항은 우리나라의 수출입 관문항 정도에 그쳤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부산항은 컨테이너 전용 선석이 자성대, 우암, 신선대부두 등에 모두 12개가 갖추어져 있었고 이곳과 기존 일반부두 등에서 연간 484만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한 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다. 당시 부산항의 하역용 갠트리크레인 상당수가 1세대 크레인인 14~16열짜리였으며 부산항에 입항한 가장 큰 컨테이너 선박도 5000TEU급이었고, 호화 크루즈 입항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넘쳐나는 물동량, 부족한 항만시설, 체선·체화, 부두 밖 컨테이너 장치장, 이로 인한 도심 정체 등이 20여 년 전 부산항의 모습이었다.

지금 부산항의 현주소는 어떤가. 북항과 신항에 40개 컨테이너 전용 선석을 갖추고 20년 전과 비교하면 연간 약 4배인 1868만 개(2014년 기준) 컨테이너를 처리한다. 하역용 갠트리크레인은 모두 118대로 최첨단 24열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부산항에 입항한 최대 규모 컨테이너 선박도 세계 최대인 1만9224TEU급이며 1만TEU 이상 입항 선박만 해도 지난해 390여 척에 달했다.

배를 타고 부산항을 둘러보고 있는 부산항만공사(BPA) 임기택 사장.
올해에는 세계 2위의 환적중심항만이자 동북아시아 1위의 환적중심으로 성장해 환적화물 1000만 개 시대, 부가가치 1조1800억 원 창출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호화 크루즈선의 기항이 쇄도해 지난해 부산항에는 모두 110척의 크루즈가 찾아 24만4000여 명의 관광객이 부산 경남 일대를 관광했다. 화물과 고용 창출의 메카로 주목받는 항만 배후단지 규모는 총 944만㎡로 국내외 업체 등으로 구성된 68개 기업이 이미 입주해 운영 중이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또 1900년대 이후 우리나라 수출입의 관문 역할을 해온 북항 일반부두는 통째로 재개발돼 오는 7월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해양 관광의 메카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뿐인가. 동삼혁신지구를 중심으로 한 해양연구개발, 해양금융, 조선·수리조선 및 선박기자재, 선박 검사기관 등의 선박업무, 국제수산물유통센터 등 해운물류항만 및 조선, 금융, 연구개발(R&D), 수산을 망라하는 다양한 해양산업 기능도 집적돼 있다.

부산항이 새로운 번영의 20년을 달려갈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복병은 도처에 깔렸다.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중국, 일본 당국의 부산항 견제로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해 지고 있고, 북항과 신항의 불균형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초대형 글로벌 해운선사들은 잇따라 동맹 체제를 결성해 우월적 지위에서 부두 운영사를 상대로 하역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또 낮은 하역료로 경영난에 몰린 북항 부두 운영사들은 정부와 부산항만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해 북항 기능 재정립 및 기능 전환 등도 큰 과제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밝아오듯 이런 위기는 항만 관계자들이 '새로운 20년, 부산항의 대 번영'이라는 전제 아래 머리를 맞대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5월 29일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잔디광장에서 개최되는 제20회 바다의 날 기념식의 주제어는 '바다가 힘이다!'라고 한다. 틀림없는 말이다.

'어린 왕자'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는 배를 만들려면 목재를 모으고 누군가는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누기보다는 먼저 그들에게 드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부터 키워주라고 했다. 성년이 된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다의 꿈을 그리게 한 그의 이 같은 금언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3. 3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4. 4[속보]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가을 제사 공물 봉납
  5. 5"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6. 6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7. 7"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9. 9"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0. 10[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5. 5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부상 소방관·장병 쾌유기원…“천금 준들 아깝겠나”
  8. 8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9. 9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6. 6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7. 7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8. 8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9. 9‘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0. 10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3. 3"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4. 4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5. 5[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6. 6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7. 7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8. 8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9. 9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10. 10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