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제외한 경기지표 상승세

- "경기 회복세 vs 기저효과"
- 전문가, 기대감 속 분석 갈려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 고용증가율이 5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침체된 산업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업황과 생산, 투자, 수출, 신설법인 수 등 소비를 제외한 대다수 경기지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27일 동남통계청과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취업자 수는 165만6000명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이어진 고용증가세가 13개월 만에 감소세(-0.1%)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달 비가 내린 날이 15일에 달해 도소매와 숙박업 등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한 탓이다.

하지만 자동차와 조선 등의 업황 개선으로 주력 제조업의 전년 동기 대비 고용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주요 제조업 취업자 수는 29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27만8000명) 대비 5.1% 상승했다. 전국의 제조업 고용증가율이 하락세를 타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매달 고용증가율은 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르노삼성자동차의 닛산 로그 추가 생산 및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잇단 수주 등 지역 주요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협력업체의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를 유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지역 수출은 자동차와 부품 소재 수출 증가로 14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9%가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위다. 또 지난달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했고, 5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도 전월 대비 5포인트 높은 88을 기록하는 등 업황 개선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고용증가율 등 경기지표 호조가 최악의 상황을 겪었던 지난해 상반기의 '기저 효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 박재운 센터장은 "올 들어 전반적인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침체로 워낙 지역 산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지표가 다소 호전된 것이 실제보다 더 큰 효과로 보일 수도 있다"며 "이 같은 상승 추세가 2, 3개월 더 이어진다면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