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선박평형수 관련 강소기업인 (주)테크로스와 (주)엔케이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현재 기준보다 1000배 높은 '차세대' 선박평형수 처리설비와 제품을 IMO로부터 승인받았다. 선박평형수 처리기준은 미국이 IMO보다 까다로운데, 이번에 두 기업이 미국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기본승인을 받았다. 국내 선박평형수 처리기업은 세계 1위 수준인데 앞으로도 이 자리를 지킬 든든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IMO는 지난 11~15일 런던 본부에서 제68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를 열어 현재의 IMO 기준보다 1000배 강화된 테크로스의 차세대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1개 제품(ECS-HYBRID TM)을 포함한 3건, 엔케이 1건에 관한 기본승인 절차를 통과시켰다.
IMO의 승인은 기본승인과 최종승인 등 2단계로 구분된다. 기본승인을 통과한 이후 큰 결함만 없다면 대부분 최종승인이 이뤄진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해수부 김창균 해사안전기술과장은 "미국은 IMO보다 훨씬 강화된 기준을 사용할 예정인데 이번에 한국 제품이 미국의 최고 수준을 만족시킨 것"이라며 "IMO의 최종승인, 정부의 형식승인을 거쳐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세계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의 한국 점유율은 2010~2014년 세계 2조6001억 원(4635척) 가운데 1조4425억 원(2569척)에 달하는 55.5%였다.
테크로스는 부산 중구 중앙동에 인사·총무·영업팀을 두고 있으며 올해 충남 아산공장을 부산으로 옮길 예정이다. 테크로스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부터 선박평형수 처리기술을 이전받은 뒤 세계적인 선박평형수 처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엔케이는 강서구 녹산산단에 있으며 사하구 신평동에 R&D(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선박평형수란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주입·배출하는 용수로 주입과 배출 과정에서 국가 간 생물이동이 일어나고 이때 생태계 교란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국가와 운항선박은 국제기준에 맞춰 평형수를 처리해야 한다. 조만간 이와 관련된 국제협약인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는 IMO에서 최종승인을 받은 37개 제품 가운데 한국 제품이 13개로 세계 최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