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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와 성격 달라…'세미오픈' 사행성 적고 관광 활성화 효과

크루즈 카지노 해법 없나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5-05-14 23:31:15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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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입항한 13만8000t급 크루즈 마리너호의 카지노 시설. 국제신문DB
- 선상 매출 최대 20% 수준
- 승객 유치·수익 창출 효과

- 금액 제한 등 정책적 배려
- 도박 중독 부작용 최소화

- 해수부·문화부 자존심 접고
- 미래 산업 잠재력 내다봐야

해양수산부가 "국적 크루즈선에 대한 역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내·외국인들의 선상카지노 출입을 허용하자"고 밝히면서 선상카지노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선상카지노가 '오픈 카지노'로 오해되면서 논란 자체가 왜곡되고 있다. 선상카지노는 크루즈산업법에 따라 운영시간의 제약이 있는 세미-오픈(semi-open, 부분 허용) 카지노다. 국적 크루즈선이 출범하면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 한정해서 운영되는데 그것도 공해상에서만 허용(일일 최대 5시간가량)된다. 도박중독자를 일부 양산한 강원랜드와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뜻이다.

■"선상카지노는 오락"

국적 크루즈 출범과 관련, 국내 선사의 고위 관계자는 14일 "선상카지노는 (크루즈) 매출의 10~20% 수준인데 이 시설을 부가적으로 넣지 못하면 모객(승객모집)의 어려움이 있고 수익성에서 의문이 따른다"며 "한국인들은 외국적선에선 사실상 자유롭게 카지노를 이용하고 국적선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면 분명 역차별이고 동등한 경쟁이 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적선에는 한국 사람들이 타줘야 하는데 문화체육관광부의 선상카지노 불허 규제는 국적 크루즈선에 한국 사람들이 타지 말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문화부가 국적 크루즈 산업의 태동을 저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국적 크루즈에 선상카지노가 허용되지 않으면 '관광의 꽃'인 크루즈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물론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도 공염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선상카지노라는 제한된 오락이 도박 중독으로 번지지 않게 하려면 금액 규제 등을 두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해양대 이재형(해양체육학과) 교수는 "크루즈선에 승선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고 이들이 오락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사행산업감독위원회가 부분 규제를 하면 문제가 없다"며 "크루즈는 상위 계층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다 경마처럼 이에 따르는 허용 기준을 올리면 된다. 하모니 크루즈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크루즈선 승선비는 최소 150만 원인데 선상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승선하는 관광객은 드물다는 뜻이다. 2012년 폴라리스쉬핑은 100% 자회사인 하모니 크루즈를 출범했다가 정부가 선상카지노를 불허하면서 콘텐츠 부족으로 폐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더는 국적 크루즈 선사들의 악몽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수백 억원의 적자를 떠안았고 당시 하모니 크루즈 직원 대부분이 회사를 떠났다.

■크루즈 산업 체계적 육성을

현재 크루즈 산업은 체계적으로 육성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해양수산부는 육성을, 문화체육관광부는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데 두 부처 간 자존심 싸움 때문에 산업 육성의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해수부 내 담당 부서도 해운물류국 내 해운정책과에서는 크루즈 산업을, 해양정책실 해양레저과에서는 마리나 산업 육성을 맡고 있다. 크루즈와 마리나 산업은 해양관광 측면에서 한덩어리로 육성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관광객들이 크루즈선을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호화요트(마리나산업)에도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루즈 산업에 대한 국가적 육성방안을 마련했다면 이제는 시장의 덩어리 규제를 철폐해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시점"이라며 "미래 산업으로서의 크루즈 산업 잠재력을 내다보지 못하고 여전히 규제 일변도로 접근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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