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품 비축량 적어 가격오를듯

'어족자원 보호도 좋지만, 가격 치솟는 밥상 고등어는 어쩌나'. 서민 대표 생선인 고등어가 휴어기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 비축물량이 풀리기는 하지만 양이 적어 올해도 서민들은 평소보다 비싼 냉동고등어를 사 먹게 생겼다.

대형선망수협은 오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한 달간 월명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월명기란 음력 보름 전후 생선이 밝은 달빛을 피해 물속 깊은 곳으로 이동해 어획량이 급감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이에 대형선망은 2005년부터 음력 3월 1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기간을 휴어기(월명기)로 정해왔다.

이 기간 소비자가 어선을 통해 잡히는 선어 고등어를 구매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고등어의 경우 대형선망이 부산공동어시장을 통해 위판하는 물량이 국내 전체 유통량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는 대체품인 냉동고등어 비축 물량을 구매해야 하는데, 가격이 평소보다 저렴하지 않다. 메가마트의 경우 올해 냉동고등어(500~600g) 비축물량 3.5t을 확보해 휴어기 마리당 4800원에 판다. 이는 현재 선어 고등어 시세(3300원) 대비 45%, 지난해 휴어기(3800원)보다 26% 비싼 수준이다. 비축물량을 확보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판매 가능한 크기(250g이상)의 고등어 양이 적다 보니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마트 측의 설명이다.

실제 어시장의 지난해(1월 1일~12월 24일) 통조림·사료용 250g미만 고등어 위판량은 5만9500t으로, 전년보다 51% 늘었다. 반면 식탁에 주로 올리는 250g이상 고등어 위판량(2만4285t)은 전년 대비 47% 줄었다. 올해(1월 1일~4월 21일) 역시 250g미만 고등어(2만4430t)가 전체 위판량(2만7318t)의 89%를 차지하는 상황.

수산업계는 정부 비축 물량을 늘리는 것 외에 달리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선망수협 김동현 지도과장은 "조업물의 크기와 양에 따라 결정되는 수산물 가격은 강제 조절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해 지난해(800t)보다 20% 이상 많은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면서도 "정부 비축물량이 전체 소비량의 3%로 미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