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과 구로디지털밸리에서 수도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을 상대로 설명회 및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기업유치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상당수 업체는 부산 이전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부산시의 특화된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홈시큐리티 기업 '에버가드' 오세동 대표는 "제주도의 경우 입지 투자금액의 40%까지 지원해주는 등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제주 등 우대지역 3곳은 다른 지자체보다 10% 더 지원 가능함)이 더 크고 대덕특구 등도 혜택이 많은데 부산시는 특별히 줄 수 있는 인센티브가 뭐가 있느냐"고 물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서비스 업체 '스파코사' 조우주 대표는 "설비나 입지투자 지원은 어느 지자체나 다 해주는 것 아니냐. 만약 부산으로 간다면 가장 걱정스러운 게 인력과 마케팅 부분"이라며 "바로 투입 가능한 트레이닝된 IT인력과 수도권과의 마케팅 채널 구축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플래티푸스소프트' 이주혁 대표는 "무엇보다 부산에 갑님(고객사)들이 많아야 한다. 거래처가 서울에 다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울산이나 거제 등에 소재한 큰 회사들과 어떻게 부산의 스타트업 회사들을 연계시킬 수 있을지를 고려한 지원들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보안솔루션 'nProtect'로 유명한 '잉카인터넷' 신종훈 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로디지털밸리에서 사업한 지 15년째인데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부산으로도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다. 판교는 너무 비싸져서 중견기업 정도 돼야 버틸 수 있다"며 "다만 과거처럼 천편일률적인 자금 지원만으론 유인책이 되기 어렵고 부산시만의 콘셉트를 갖고 단계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