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고부가가치 효과 기대
- 내년엔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 국내 여행사의 크루즈가 오는 5월 27일 시범 운항한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내년에는 국적 크루즈 선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모항 크루즈 시범 운항 여행사인 롯데관광이 오는 5월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전세방식으로 임대해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와 가고시마를 거쳐 부산항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라고 밝혔다.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 소속으로 7만5166t, 승객정원 2394명(승무원 760명), 길이 252.9m(폭 32.3m)의 중대형 크루즈선이다. 올해 2월 국회를 통과한 크루즈법과 기존 해운법에 따르면 크루즈선이란 카지노를 갖춘 여객운항선을 뜻한다.

부산항은 2012년 클럽하모니(2만 t급)가 모항으로 운항을 했었지만 이 선박은 컨테이너선을 개조한 데다 크루즈법에 따른 카지노 설비 등을 갖춘 크루즈선은 아니었다. 부산항이 롯데관광의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향후 모항이 되면 단순 기항과는 달리 숙박 관광 등 부가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오는 5월 21일 인천항에서도 모항 시범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모항 시범사업을 내년에는 6회로 늘릴 방침이다. 해수부는 항공여객과 결합한 '에어크루즈' 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은 공항 인프라와 수도권을 배후로 두고 있는 점 등에서 앞서고 있으며 부산은 부산 시내 관광, 배후의 경주 관광, 항만 인프라와 중국·러시아·일본과의 연계 측면에서 앞선다. 유 장관은 "국적 크루즈 선사 1곳 이상을 발족해 내년에는 (국적 선사의) 크루즈선 첫 취항을 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확보해 동북아 크루즈 관광허브로 도약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