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산점 적용되긴 했지만
- 지역 출신 성적 특히 우수"
지난해 10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한국남부발전의 지역 인재채용이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부산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 공채를 실시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20%보다 높은 32% 인원을 부산지역 대학 출신자로 뽑은 것이다.
남부발전은 최근 진행한 2015년 대졸수준 채용형 인턴 모집 결과 57명을 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부산대 동아대 부경대 등 지역 대학 출신은 18명이다. 이는 지난해 공채에서 147명의 합격자 중 지역 대학 출신이 24명으로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배(16%→32%)나 늘어난 규모다.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비율은 10% 수준으로, 지역의 시민단체와 학계 등은 채용비율을 30%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이번 채용에 응시한 지역대학 출신자들에게 필기시험 가산점 5%를 부여했다. 또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부산지역 대학출신자를 최소 20% 선발하기로 하고, 이에 미달할 경우에는 인원할당제를 적용할 방침이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가산점과 인원할당제가 적용되기는 했지만 지역대학 출신자들의 성적도 우수했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공채에 응시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한 흔적이 보였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올 상반기 중 실시할 고졸사원 공채에도 지역인재 채용 우대 제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부산에 가장 먼저 둥지를 틀고 첫 공채에 나선 남부발전이 예정보다 많은 지역 인재를 선발한 것은 여타 공공기관 채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으로 이전한 대한주택보증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은 신입사원 정원의 10~12% 수준을 지역 출신으로 채운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지역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을 통해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비율을 35%로 권고한 데 대해 지역 차원에서 채용 비율 확대를 위한 구체적 행보에 나선 것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회사 전체 직원 2000여 명 가운데 본사와 사업소를 통틀어 부산권 근무자는 25%인 500명이 안 된다"면서 "남부발전 소속 발전소가 있는 다른 지역도 배려해야 한다. 이번 공채에서 부산 출신을 우대했다기보다 부산출신 응시자들 중 남부발전이 찾는 인재가 많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