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산업 촉진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클라우드 발전법)이 3일 국회를 통과해 부산 클라우드 산업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 클라우드 산업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는 이날 열린 2월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한 클라우드 발전법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새누리당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과 정부가 각각 발의한 법안을 병합해 위원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 대안으로 처리했다. 법안 통과로 정부가 클라우드 산업을 이끌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연구개발, 시범사업, 중소기업 지원, 전문 인력 양성, 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관련 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과 규제 개선도 가능하다.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27.9% 성장해 2017년 15억 달러(1조536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해 글로벌 시장은 123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도 그때까지 공공부문 데이터의 15% 이상을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도록 해 산업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산이 법안 통과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클라우드 산업 진흥에 중점을 둔 '김도읍안'이 대부분 포함됐다. 부산시와 미래창조과학부는 강서 미음산업단지에 국내 유일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범단지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3만2321㎡규모의 LG CNS데이터센터, BS금융지주의 9917㎡규모 데이터센터도 건립하고 있다. 미래부는 시범단지 활성화를 위한 지원금을 당초 계획보다 배로 확대해 중기재정계획(2016~2019년)에도 반영했다.

글로벌 기업의 부산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음산단 인근에 부산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부산 클라우드 허브 조성의 '컨트롤타워'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해와 올해 6개 외국 기업과 투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 집적 시설은 부산이 유일하다"며 "정부 지원으로 클라우드 산업 수요가 확대돼 시범단지가 활성화되면 관련 서비스 기업의 부산 집중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도읍 의원은 "클라우드 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과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산업 메카로 주목받는 부산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산업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빌려서 쓰는 시스템(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산업. SK나 KT 등 통신사가 제공하는 통신서비스를 휴대전화 단말기를 이용해 쓴 만큼 요금을 내는 휴대전화 이용체계와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