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지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에 건립된 LG CNS의 데이터센터. 국제신문 DB

- 유치협상 발목 잡던 '족쇄' 풀려
- 아시아 각국 경쟁서 유리한 고지

- 국내 유일 시범단지 미음
- 1만3000명 고용유발효과도

3일 국회를 통과한 '클라우드 발전법'은 부산이 클라우드 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데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와 미래창조과학부,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발의 1년 3개월여 만에 제정법이 통과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삼각 공조'를 통해 법안의 실효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MS데이터센터 부산 건립 탄력

이번 법안의 통과로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부산 유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클라우드 발전법을 근거로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규제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글로벌 기업과 접촉을 벌여온 부산시와 김 의원 측은 정부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어 부산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 유치 시 사당 1020명의 상주 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부대시설 유치 시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베이징 리서치센터에는 25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또 1조 원 규모의 건설 투자 시 생산유발효과는 2조7000억 원, 연간 2800억 원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법안 통과가 MS데이터센터 부산 건립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MS 사티나 나델라 CEO는 지난해 9월 27일 방한해 부산 데이터센터 건립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MS의 공식 발표 등 후속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MS와 부산시 간 협상도 현재 중단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데이터센터의 부산 건립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데는 클라우드 발전법 처리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MS는 부산은 물론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데이터센터 입지를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각국 간 유치 경쟁으로 MS로서는 불리할 게 없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따라서 이번 법안 통과로 정부가 관련 산업 진흥을 위한 의지를 보인 만큼 MS의 후속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MS는 당초 부산데이터센터 건립에 5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정보통신 수요도 창출

국내 클라우드 산업 수요 창출로 미음 시범단지 일원에 데이터센터 집적이 가속화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진흥원은 미음단지 내 LG CNS데이터센터 7개 동이 입주를 완료하면 상주인력은 35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역 내 고용유발효과도 1만3000명으로 기대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1개동에 1870억 원의 건설 비용이 든다면 지역 내 생산유발효과는 1908억 원으로 추산했다. 법안에 따라 부산의 노후 산업 단지가 '산업단지 클라우드'로 지정되면 노후 산단의 시스템 전환을 위한 정보통신 수요도 창출된다. 미래부는 상반기까지 전국 4개 노후 산단을 산업단지 클라우드로 지정할 예정이다.

■시·정부 잰걸음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의 관건은 정부의 의지와 부산시의 준비다. 일단 정부는 산업 진흥을 위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법사위에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김 의원의 요청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석준 미래부 차관도 "재정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도 올해 미음 클라우드 시범단지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본격화한다. 진흥원 측은 투자유치를 위해 글로벌 콘퍼런스, 투자유치 홍보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콘퍼런스에서는 클라우드 체험관을 설치해 비전문가의 클라우드 산업 이해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업관 포맷도 홍보효과가 높은 쇼케이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범단지 투자유치 IR 및 국내 중소 클라우드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진출과 판로개척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클라우드 서비스 보급과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지원에도 나선다.


※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시 부산 경제 기대 효과

① 국내 기업 데이터센터 1개 동(LG CNS 규모 기준) 건설 시

500명- 일자리 창출

1908억 원- 지역 내 생산유발효과

② 글로벌 기업 데이터센터 유치 시

1020명- 1개사당 상주 인력 발생 기대(운영 120명·시설관리 500명·파견 300명)

1조 원- 건설투자비 발생

2조7000억 원- 생산유발효과

※자료 : 부산정보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