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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현금융단지 내
기술보증기금 본사 |
- 25년간 250조 지원…눈부신 성장
- 부울경 보증 규모도 상승 곡선
- 수도권 빼면 경남 1위, 부산 2위
- 지역 금융과 협력시스템 구축을
기술보증기금(기보)이 '부산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핵심 공공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경제의 중심축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데다, 주요 금융기관의 부산 이전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한 기업 지원의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류에 맞춰 기보 역시 지난해 3조3335억 원을 동남권 기업에 지원했다. 이는 2013년보다 700억 원 넘게 늘어난 액수다. 올해에는 금융 지원뿐 아니라 기술·경영 컨설팅과 신성장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와 기술력 위주의 평가 비중 확대 등 개선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울경 보증업체 지난해 1만1318개
기보는 1989년 부산에 세워진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다. 당시 정부는 대기업보다 담보나 보증 등이 부족해 금융권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고자 기술신용보증기금(기보의 전신)을 설립했다. 이후 기보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기술평가센터(1997년) 등을 구축하며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벤처기업에 창업 자금과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총 임직원 수는 1102명이다. 이들은 ▷기술보증 ▷기술평가 ▷보증연계 투자(주식 또는 전환사채) ▷부실화한 채무자 재산에 대한 구상권 관리 ▷기술혁신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기보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25년 동안 총 250조 원 이상의 기술보증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벤처 1000억 클럽'(매출액 기준)에 속한 전국 454개 기업 중 93.2%에 달하는 423개사가 기보의 지원을 받았다. 코스닥 상장사 1009곳 중 718개사(71.2%·2013년 기준) 역시 창업 초기단계에서 기보로부터 기술보증 등의 도움을 얻었다. 기술혁신형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보증액도 2010년 6063억 원에서 지난해 2조9515억 원으로 4.8배 증가했다. 2010년 한 해 3만9968건이었던 기술평가 건수는 지난해 4만694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건수는 45만4097건에 달한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기업의 기술보증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수도권과 비교할 경우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지만 보증업체 수와 보증액 등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동남권 기업에 대한 보증액은 2013년(3조2561억 원)보다 2.4%(774억 원) 늘어난 3조33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기보 전체 보증액(19조1782억 원)의 17.4%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조2924억 원(6.8%), 경남과 울산이 각각 1조6805억 원(8.8%)과 3606억 원(1.9%)이었다. 특히 경남과 부산의 보증액 규모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9조8710억 원·51.5%)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 가운데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기보를 통해 보증을 받은 동남권 업체 수도 2013년 1만903개에서 지난해 1만1318개로 3.8%(415개) 늘었다.
■금융기관과 협력체제 구축 필요
이처럼 설립 이후 25년 동안 기보의 보증 규모는 크게 확대됐으나 향후 부산지역 경제와 기업 발전을 위해 기보가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부산 이전과 동남권 기업의 '신성장동력 창출' 기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보가 이들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경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위해 다수의 전문가는 ▷문현금융단지 내 금융기관 및 금융사와의 협력 시스템 구축 ▷영화·영상·게임·마이스(MICE) 등 지식기반형 서비스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동남권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자금 지원 ▷경영컨설팅과 마케팅 교육 확대 등을 주문했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 이상엽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과 기보가 유기적인 협력을 이룬다면 지역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中企 보증 21조로 확대…기술창업 등 적극 유도키로
- 연내 부산 기술융합센터 신설, 기술이전 등 비금융적 지원도
기술보증기금이 창조경제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보증규모를 최대 21조 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또 경영컨설팅과 마케팅, 기술 이전 지원 등 비금융 분야에서의 지원도 크게 늘어난다.
1일 기보에 따르면 2015년 보증 규모는 지난해 연초(19조7000억 원) 대비 3.6%(7000억 원) 증가한 20조4000억 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기보는 대내·외 경제여건으로 중소기업의 보증 수요가 증가할 경우 지원 규모를 5% 범위(최대 21조4200억 원) 내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부문별로는 기술창업 분야에 가장 많은 7조8000억 원이 지원된다. 이는 올해 총보증 규모(20조4000억 원)의 38.2%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신성장동력 산업 보증(5조6000억 원) ▷연구개발(R&D) 보증(3조 원) ▷창조경제 지원 보증(2조3500억 원) ▷유동화 보증(1조5950억 원) ▷보증연계투자 지원(450억 원) ▷투자옵션부 보증 지원(100억 원) 등이다. 기보 관계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실시해 민간의 후속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기술 이전 및 사업화, 경영 컨설팅 등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특히 기보는 서울과 대전에 설치된 '기술융합센터'를 올해 안으로 부산과 대구에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기술 이전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학이나 연구소 등이 보유한 기술을 도입해 주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기술 중개' 센터인 셈이다. 이를 위해 기보는 대학과 국·공립 연구소 등 기술정보 보유기관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전 대상 기술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DB) 등을 수집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의 '창업→성장→실패예방→재기지원'을 위한 기술·경영컨설팅 개최 횟수를 지난해 160건에서 올해 230건으로 43.8% 늘리고, 전문(심화) 컨설팅도 40건에서 70건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전문가 조언
- "신용등급 대신 기술력 보고 우량기업 뽑도록 기보 잣대 바꿔야"
기술보증기금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기술력 위주의 기업 평가와 지식기반형 서비스산업 육성,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 공공기관과의 유기적 협조 체제 등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 이상엽 선임연구위원은 1일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이 많지 않은 창업기업을 위해 장래성을 보고 투자하는 지원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 평가 시 기술력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기업의 발전 가능성보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에 보증을 더 많이 해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 연구위원은 "영화·영상과 게임, 마이스(MICE) 등 지식기반형 서비스산업과 관련한 동남권 기업을 키우려면 기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부산 이전 금융 공공기관과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의 중소기업을 '통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한국예탁결제원 유재훈 사장은 지난해 12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식에서 "기보와 협력해 지역 창업·벤처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황삼진 센터장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부산의 금융산업과 중소기업, 나아가 지역 경제가 유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