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저축은행이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고금리를 일괄 적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본지 지난 24일 자 15면 보도)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10%대 대출상품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BS금융그룹이 2011년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을 인수해 2012년 출범시킨 BS저축은행은 출범 후 연 39%에 달하던 고금리 대출 상품을 폐지하는 대신 연 10% 중반대의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2012년 9월 출시한 주력 대출상품인 'BS마이론'의 연 평균금리는 17.20%로, 출시 후 지난달까지 판매 건수 5311건, 대출액 485억 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S저축은행 강석래 경영지원본부장은 "저축은행 출범 이후 체계적인 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춰 고객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정금리를 산출함으로써 10% 중반대 금리의 대출상품 출시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개선과 대출상품 판매 호조에 따라 BS저축은행은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 KB금융그룹이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KB저축은행의 저금리 대출상품도 인기다. 2013년 10월 출시한 'KB착한대출'은 최저금리 연 6.5%, 최고 연 19.9%로, 상품 출시 후 월 평균 400명에 육박하는 고객이 월 30억 원가량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실적이 실질적인 흑자로 돌아섰다.
신한금융그룹이 토마토저축은행과 예한별저축은행을 인수해 세운 신한저축은행의 주력 대출상품인 '허그론(연평균 12%)' 역시 1800여 명의 서민이 이용했고, 하나금융그룹 계열 하나저축은행의 '더마니론(연평균 16.01%)'은 지금까지 취급한 대출액이 1943억 원, 대출 건수가 5334건에 이른다.
이처럼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이 10% 중반대의 저렴한 대출금리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흑자를 기록하거나 순이익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30%대 고금리 대출상품 판매에 몰두하고 있는 다른 저축은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대출 행태는 사채업자 못지않게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영업망 확대와 함께 당국의 저축은행 감독 강화 등으로 전반적인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